[주간증시전망] 새해도 1월 효과 나타날까

2016-01-03 06:00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코스피가 새해에도 꾸준히 되풀이돼 온 '1월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하락세인 국제유가를 비롯해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는 대내외 변수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2000년 이후 총 16년 가운데 9번에 걸쳐 1월 한 달 동안 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같은 횟수로 올랐다. 

특별한 호재 없이 연초마다 주가가 뛰는 현상을 일컫는 1월 효과가 통계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주요 증권사는 새해 1월 역시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본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피는 미국의 신중하고 느린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 둔화, 국제유가의 공급과잉 우려 축소 등 일정부분 해소된 불확실성 요인에 의해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한 2016년 통화정책 유연성 및 재정적자폭 확대 방침을 볼 때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1월 중순까지 코스닥, 중소형주, 성장주가 주도하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업종으로는 실적추정치가 상향된 증권, 화장품 및 의류, 유통, 미디어, 비철금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폭은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국제 유가가 글로벌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고, 4분기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도 좋지 않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 초반에는 원유공급과 유가 하락과 관련된 우려를 자극할 만한 이슈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가 12월 들어 다시 하락하고 있는 등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연초에는 여러가지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어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흐름을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개별 모멘텀이 존재하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외적으로 미국의 원유수출 재개와 이란의 증산 규모 발표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논란이 재부각돼 센티멘털(투자심리)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주요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은 1월 코스피 밴드를 1930~2050선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 목표치를 2050대로 잡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6~9일까지 2016 세계가전박람회(CES), 20~23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라며 "사물인터넷(IoT)이 1월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CES 개막에 맞춰 사물인터넷과 로봇, 드론, 전기차 등 신기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며 "반복된 어닝쇼크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소형주가 대형주의 대안으로 선호받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