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첫 선박 인도는 1월 4일 현대중공업

2016-01-03 13:00

2015년 5월 22일 현대중공업이 2000번 째로 인도한 미국 다이아몬드오프쇼어사의 드릴십 ‘오션 블랙라이언(Ocean BlackLion)’호[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부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2015년을 마무리 한 조선업계가 2016년 1월4일 ‘병신년(丙申年)’ 새해 첫 선박을 인도하며 부활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조선업계의 경우, 올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저성장·저유가 환경에서 주요 발주처인 오일 메이저와 해운선사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선박 발주량은 줄어들고, 선가도 갈수록 낮아져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대 경쟁국가인 중국의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엔저를 등에 업고 생산 규모를 확장한 일본도 수주 급감의 위협속에 구조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베트남 등 신흥 국가의 사정도 녹록치 않아 자칫 전 세계적인 조선·해운산업의 동반 붕괴 우려마저 제기된다.

이에 한국 조선산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우위에 있는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선주사의 과도한 저가 발주에 대응하는 한편, 생산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향상을 통해 체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새해 업무 첫날인 4일 뉴욕증시 상장업체인 DHT홀딩스(DHT Holdings)로부터 수주한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인도식을 갖는다.

이어 5일에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30만t급 VLCC 2척이 출항한다. 각각 미국과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선박이다.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도 이날 오만시핑컴퍼니(OSC)로부터 수주한 50K(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인도식을 갖는다.

8일에는 국내 선사가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선박이 인도된다. 이날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는 현대글로비스가 발주한 7400대첫 자동차운반선을 인도할 예정이다.

성동조선해양 통영 조선소는 빠르면 1월 첫째 주, 늦어도 둘째 주에 첫 선박을 인도하기로 하고 선주측과 일정을 협의 중이다. 선박은 덴마크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50K PC선이다.

25일에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93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 운반선이 인도된다.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한 선박이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는 여러 선사들과 인도 일정을 협의중으로, 1월 중에 첫 선박이 출항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2월에 첫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한다. 부산 영도조선소는 현대상선으로부터 수주한 150K(15만t급)벌크선을, 필리핀 수빅 조선소는 벨기에 선사인 엑스마로부터 수주한 38K(3만8000t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바다로 나아간다.

조선업계는 조선소에서 태어나 선주사의 품으로 떠나는 새해 첫 선박을 바라보며 희망의 한 해가 되길 염원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 한국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올 한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