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정비사업·대행개발 사업다각화 '잰걸음'

2015-12-30 11:11
반도건설·중흥건설 올해 재개발·재건축 1조원 클럽 가입
금강주택·호반건설은 대행개발 사업 등에서 두각 나타내

중견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뛰어드는 한편 대행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유통과 금융업 등에도 사업 영토를 늘리고 있다.[이미지=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중견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사들의 텃밭이었던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뛰어드는 한편 대행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유통과 금융업 등에도 사업 영토를 늘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과 중흥건설은 올해 재개발·재건축 사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을 수주하는 성과를 이뤘다.

반도건설은 올해 부산 구포 3구역 재개발 수주를 시작으로 7월 한 달 동안 충북 청주 사직3구역, 광주 남구 월산1구역, 경남 창원 내동 등 3개 사업장을 수주했으며, 이달 대구 서구 평리3동 주택재건축까지 수주해 총 5개 사업장에서 1조1813억원을 수주했다. 

중흥건설도 지난 6월 광주 광산구 송정주공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12월에 부산 사상구 덕포1구역 재개발을 단독 수주했다. 또 광주 동구 계림8구역, 광주 북구 임동 2구역 재개발 사업 등을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해 모두 5개 사업장에서 총 수주액 1조969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양도 대구 달서구 송현 주택 재건축, 경기 남양주 도곡2구역 재개발, 광주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등 3개 사업장에서 4020억원을 수주했고, 우미건설도 올해 약 3000억원 규모 강원 춘천 후평동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를 수행하고 공사비 중 일부를 주택용지로 받는 '대행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강주택은 지난해 4월 경기도 군포시 송정택지개발지구(51만4000㎡) 조성공사 대행개발 사업 낙찰자로 선정돼 B-1블록을 상계처리로 받아 이곳에 지난 9월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658가구를 공급했다.

금강주택은 또 같은 시기에 울산송정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대행개발사업 선정입찰에서도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내년 5월 C-1블록에 '울산 송정지구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0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호반건설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121만㎡) 대행개발 사업에 참여해 B-3블록으로 상계 처리하게 됐으며 이 곳에 내년 상반기 중소형 아파트 72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희건설은 지난 9월 건설사로는 이례적으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로그인' 96개 점포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또 요진건설산업은 지난달 AJ인베스트먼트가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금융업 진출을 눈앞에 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신도시 중심의 주택사업에 주력한 중견건설사들은 올해 분양시장 호황으로 재무구조가 좋아져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진국의 경우 건설업이 성숙해지면 사업을 다각화 하는 경향이 커지는데 우리 건설업계도 이 같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