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의회장단이 뽑은 '내년의 한자'는 '뛸 도(跳)'

2015-12-30 10:13

[사진제공 = 대한상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이 내년의 한자로 도약·도전, 뛰다의 의미를 지닌 '도(跳)'를 선정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상의 회장단·서울상의 회장단·서울상의 상공회 회장단 등 11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와 내년을 대표하는 한자'를 조사한 결과, 42.5%가 내년을 대표하는 한자로 '跳'(뛸 도)를 꼽았다고 30일 밝혔다. 

이어 '바라다·희망하다'는 뜻의 '희(希)'가 18.9%, '살다·생존하다'는 뜻의 '활(活)'이 9.4%, '통하다'는 뜻의 '통(通)'이 9.4%, '열리다'는 의미의 '개'(開)가 4.7%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내년의 한자로 '도'를 선정한 것에 대해 "2015년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을 뛰어넘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상공인의 희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뛸 도'자가 쓰인 '도약(跳躍)'은 '몸을 솟구쳐 뛰어 오른다'는 뜻으로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비유한다. '바랄 희'와 연관된 단어는 '희구(希求)', '희망(希望)', '희원(希願)'이 있다.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를 반영한 단어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힘들었던 한 해를 뒤로하고 2016년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신나고 흥겨운 일들이 가득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뛸 도'자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은 "2016년은 20대 국회가 출범하는 해로 소통과 화합을 통해 국가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는 뜻에서 '희’(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살 활'을 고른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은 "2016년엔 한층 더 경쟁이 심화된다. 그렇다고 바다속 금붕어는 되지 않겠다. 무늬만 화려한 혁신이 아닌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경영에 임하겠다"면서 "2016년을 생존을 건 한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로는 '어렵다', '괴롭히다', '막다'를 뜻하는 '난(難)'이 48.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답답하다', '울적하다'는 '鬱(울)'이 21.7%, '변하다', '달라지다'는 '變(변)'이 12.3%, '어둡다', '안개'를 뜻하는 '무(霧)'가 4.7%의 응답률을 보였다.  

'막힐 울'을 선택한 정기옥 서울 노원구상공회 회장(서울경제위원장)은 올 한해를 '울울류류'(鬱鬱纍纍)로 평가했다. 정 회장은 울울류류는 정치, 경제, 사회 그 어느 것도 원활하지 못해 답답하고 우울했던 올해 우리 국민과 기업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사자성어라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2015년을 '다사다난'(多事多難) 한 해라고 회고했다. 이 부회장은 "여러가지 사건도 많고 어려움과 탈도 많았던 한 해였지만 돌아보면 FTA로 세계 3위의 경제영토를 구축했고, 세계 6위의 수출강국, 사상 최고 국가신용등급 획득 등 이뤄낸 성과도 적지 않다"며 "내년 한해 기업과 국민, 정부, 국회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하나의 팀플레이를 펼쳐 경제재도약이라는 희망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