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대박나면 뭐하나 디즈니 문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
2015-12-29 16:44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연일 돌풍을 일으키며 배급사인 디즈니가 떼돈을 벌어 들이고 있다. 그러나 디즈니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어둡다는 게 중론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디즈니 영업 수익의 45%를 차지했던 케이블TV 시장이 하락세에 있는 만큼 스타워즈가 대박을 친다한들 그리 큰 도움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깨어난 포스가 개봉한 이래 디즈니의 주식은 6%이상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하락이 케이블TV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케이블TV 고객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BTIG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리치 그린필드는 “심지어 깨어난 포스도 ESPN을 구제할 수 없다”며 “소비 태도가 급변하면서 디즈니 사업은 큰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채널 ESPN은 디즈니가 운영하는 사업 중 이익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으로 지난해 디즈니 사업 이익의 45%는 이 케이블TV 사업에서 나왔다. 그러나 시장은 케이블 산업이 하향세에 들어선 만큼 디즈니사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높다고 분석했다.
또 방송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서 ESPN이 무지막지하게 높은 비용을 들인 결과 디즈니의 영업 이익 감소는 불보듯 뻔하다는 우울한 진단을 내놨다. 폭스 스포츠1과 NBC스포츠와 같은 라이벌에 맞서고 케이블 시장을 떠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서 지난 수년간 ESPN은 공격적으로 스포츠 방송 중계권을 사들였다.
지난 2011년에, ESPN은 NFL(미국 미식 축구 리그) 10년 경기 중계권을 구입하는 데만 150억달러(약 17조원) 이상을 지불했다. 이는 디즈니가 영화 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 등을 제작한 루카스필름의 배급권을 따내기 위해 낸 돈의 4배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2년간 700만에 이르는 고객이 ESPN 시청을 중단할 만큼 고객 이탈은 막을 수 없는 현상이다. 이에 최근 ESPN은 300명을 해고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아울러 디즈니는 최근 넷플릭스 등 여러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업체와 콘텐츠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에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청자들이 TV를 끊도록 부추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