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 5개사 독식 시장 '지각변동'...중국 맹추격
2015-12-29 08:04
국내 대형 조선 5개사가 독식하던 전 세계 조선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국내 조선업이 부실 경영의 늪에 허덕이는 가운데 중국의 맹추격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지난 11월 말 수주 잔량 기준 각각 824만4000 CGT(표준화물 환산톤수, 126척), 503만2000 CGT(90척)로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세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3위(104척, 500만2000 CGT)로 밀려났다. 지난 10월 말 기준 수주 잔량에서 현대중공업이 삼성중공업을 21만 CGT나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그동안 세계 5위 붙박이였던 현대미포조선(127척, 284만6000 CGT)은 6위로 처졌다. 중국 업체가 톱5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조선소들이 세계 1~5위를 휩쓸던 조선 시장 판도가 무너진 것이다.
지난 11월 말 수준 잔량 기준 세계 7위와 8위도 모두 중국 조선소였다. 장쑤 뉴 YZJ(99척, 241만6000 CGT)와 후둥 중화(49척, 219만7000 CGT)가 주인공이었다.
한국 조선소 중에서는 성동조선 통영조선소가 159만2000 CGT(61척)로 12위, STX 진해조선소가 121만9000 CGT(55척)로 19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