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매각 본입찰, KB·한투·미래에셋 등 4곳 참여(종합)
2015-12-21 16:17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KDB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KB금융,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이 참여했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이 최고액을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이날 정오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이들 4곳이 대우증권 매각에 참여했다.
이번 입찰의 매물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비율 43.00%)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비율 100%)다.
본입찰에 참여한 4개사가 제시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장부가(1조7758억원) 이상으로 가격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경우 2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산은은 최종입찰서를 제출한 4개사에 대해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매각 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맞도록 평가절차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24일 산은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선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상세실사와 가격협상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쯤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곳은 4곳이지만 일단 KB금융,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세 곳 중 어느 곳이든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른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의 뒤를 잇는 2위 증권사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KB투자증권(자본금 5800억원)과 합병해 국내 1위 증권사를 거느리게 된다.
대우증권 노동조합 역시 고용안정과 독립경영 보장 등을 전제로 KB금융의 인수를 지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9월 단행한 유상증자를 마치면 자기자본 3조5000억원으로 업계 3위가 된다.
여기에 대우증권까지 인수하면 7조9000억원에 달하게 돼 역시 증권업계 1위 자리에 오른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3000억원으로, 대우증권과 합치면 7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다.
한편 이들 3곳은 모두 2조원대 초반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