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리뉴·안첼로티·과르디올라 연쇄 이동 일어나나
2015-12-20 09:00
첼시는 과거에도 6개월 감독을 맡으며 팀을 잘 정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단기 감독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 내년 시즌 첼시가 잠재적으로 후보에 두고 있는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다. 2011년 아틀레티코를 맡은 이후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하며 세계적 명장으로 떠오른 그다. 강한 수비와 선이 굵은 공격을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도 첼시가 해왔던 축구와 가장 흡사하다는 평이다.
문제는 아틀레티코에 대한 그의 충성심이다. 그는 여러 차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해 왔으며 이미 자신이 만들은 팀과 영입해 키운 선수들을 놓고 정든 팀을 떠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최근 첼시의 성적 부진이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이에 구단이 감독을 정리하며 선수단 손을 들어준 꼴이 됐다. 감독의 위신이 이처럼 떨어진 팀에 부임할 감독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자리도 위태해 보인다. 2년 동안 무려 430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사용하고도 리그 우승은커녕 4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겨우 따냈다. 이마저도 조기 탈락하며 유로파리그도 밀려난 상태다. 더군다나 최근 “팬들은 아직도 과거에 살고 있다”라며 지나친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이 타이밍에 맞춰 공신력이 높기로 유명한 유명한 독일 유력지 키커지와 빌트지는 바이에른 뮌헨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식통으로 유명한 기자 그라함 헌터는 “선수 시절 말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지 못한 걸 아쉬워한 과르디올라가 감독으로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트를 밟고 싶어 한다”며 “이후에는 브라질 국가 대표를 이끌고 카타르 월드컵에 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또 BBC 기자 리차드 아스캄도 “과르디올라가 뮌헨을 떠난다면 다음 행선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과르디올라와 맨유의 접촉 사실을 알렸다.
키커지는 과르디올라에 이은 뮌헨의 차기 감독 후보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데시마’(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을 달성한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를 꼽았다. 키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안첼로티가 자신의 뮌헨 감독직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보도하며 “(뮌헨행이)90%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한다”는 안첼로티의 말을 전했다.
올 시즌 리그 3위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뇌부도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팀의 CEO를 비롯해 핵심 인사들을 바르셀로나 출신들로 채우고 과르디올라와 밀접한 관계의 인물들을 앉혀 놨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 올 시즌이 끝나고 감독들의 대대적인 이동이 시작 될 게 분명하다. 한 명의 감독이 팀을 바꾸는 고도로 발전된 전술의 시대에 감독의 이동은 유럽 축구계의 판도를 바꿀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