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600명 모여 내년사업 새판짠다…글로벌 전략회의

2015-12-16 15:35
자동차 전장·온라인 유통 핵심 키워드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전경.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세우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국내 사업부 임원 100여명과 해외 법인장 500명 등 600여 명의 임원이 한곳에 모여 글로벌 전략회의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차례씩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그간의 사업 진척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한다.

지난 6월 개최 예정이던 글로벌 전략회의는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사태와 맞물려 취소됐고, 다시 1년 만에 개최됐다.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수원 사업장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과 IT·모바일(IT) 부문, 경영지원 부문의 회의가 개최된다.

이곳에는 윤부근 CE부문장과 신종균 IM부문장,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이 참석한다.

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2일부터 23일까지 기흥·화성캠퍼스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DS부문 회의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전영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이 나선다.

전략회의는 각 사업 부문별 포스트들이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이후 각 사업부별로 토론이 이어진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회의에는 주로 제품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본사 임원은 100명밖에 참석하지 않는 반면, 해외법인 임원은 500명이 참석해 주로 해외 사업 쪽의 이야기가 많이 오고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의 화두는 '장기 저성장 시대의 해법'으로 △자동차 전장사업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 △사물인터넷 △기업간 거래(B2B) 등이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진행된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에서도 내년 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이 네가지가 떠올랐다.

미래 먹거리로 전장사업을 성장시키고, 기업 고객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며 모바일 시대에 맞춰 영업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노림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의 가장 큰 주제가 전장사업 쪽으로 흘러갈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장사업팀을 신성하고, 전장사업팀장에 박종환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전장사업쪽은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할 임원도 없다"면서 "전장사업이 회의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것이란 분석은 너무 앞서 생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예년처럼 전략회의에 계속 참석하진 않지만 일부 회의나 만찬에 참가해 임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