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내년 2200억원이상 흑자낼 것”
2015-12-15 15:00
2016년 경영전망 공시…수주 6조원, 매출 7조1000억원
내년 현안 프로젝트 8%대 감소‧산업환경 비중 30% ‘↑’
내년 현안 프로젝트 8%대 감소‧산업환경 비중 30% ‘↑’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은 15일 공시를 통해 수주 6조원, 매출 7조1000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 달성이라는 2016년 경영전망을 제시했다. 매출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8.3%, 3.2%를 목표로 정했다. 회사는 올해 4분기 실적과 관련, 200억원 수준의 영업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프로젝트 수행현황과 수주전망 △유상증자 진행상황 등 경영정상화 노력 △미래 비전 등 중장기 경영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우선 매출에 반영되는 프로젝트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장기였던 2011년~2012년에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가 대부분 종료단계에 접어들어 2016년 말이면 전체 수주잔고 중 8% 대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수행이 안정을 찾고 있어 추가부실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수주와 관련,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 주력분야인 4대 상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4대 상품은 EO/EG, 에틸렌, 비료, GSP/GOSP 등이다. 2003년 이후에만 20조원이 넘는 매출과 10%가 넘는 높은 마진율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의 효자 상품이다.
실제 이 분야는 발주처의 변함없는 신뢰로 지속적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초 수주한 1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피드(RAPID) 프로젝트도, 연내 초기업무에서 EPC로 전환 예정인 미국 롯데 MEG 프로젝트도 이들 대표상품에 속한다. 삼성은 내년 120억 달러에 달하는 4대 상품 안건 입찰 등을 통해 3조2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업무표준화를 통한 데이터(Data) 경영 △전사적지원관리(ERP) 구축을 통한 경영가시성 확보 등 운영체계를 혁신해 철저한 재도약 준비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경험과 기술력, 발주처와 긴밀한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산업환경 분야에서 2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전자, 전기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그룹내 유일한 환경 전문업체의 지위, 세계 톱 수준의 수처리‧대기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 매출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저변 확대도 기대된다.
발전 분야에서도 8000억원의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발전시장은 규모가 크면서도 유가 영향이 낮은 안정적 시장이다. 세계 발전EPC 시장 규모는 작년 한해 동안 3800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제성과 CO2 규제정책 강화에 따른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가스발전분야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며, 삼성물산과 협업하여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4대 육성(Incubation)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가치와 사업성이 높은 분야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분야는 △세계 최대시장인 북미지역 △빠르게 성장하는 EPC 시장인 바이오 시장 △기존설비의 노후화와 저유가로 시장이 확대되는 개보수사업 분야 △몇몇 글로벌 업체가 과점해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한 LNG 시장 등이다. 본연의 엔지니어링 경쟁력에 기반한 기본설계(FEED) 분야에 대한 영역확대도 지속한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2016년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실적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재무안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주관사 선정에서부터 이사회 결의 등 증자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3000억원 한도의 일반공모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관계사 대주주인 삼성SDI와 삼성물산도 참여가 기대되고 있어 유상증자의 성공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