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테러 연설 "IS 파괴 나설 것"…지상군 파견은 여전히 거부

2015-12-07 16:02
기존 전략 고수에 공화당 비난 쇄도

[사진=CNN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테러리즘의 위협은 실재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간) 테러로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 다독이기에 나섰다. 취임 후 세번째인 백악관 집무실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대처를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예상했던 것 만큼 극적인 정책변화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후 8시 (미국 동부시간) 황금 시간대에 TV로 생중계 된 이번 연설은 지난 주 발생한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에 따른 것이다. 14명의 사망자를 낸 이 참사는 최근 미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수사기관의 조사결과 범인들이 자발적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 뒤 언제 어디서든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이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파리테러 뒤 처음으로 발생한 IS 관련 테러는 단박에 내년 미국 정치 및 내년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공화당은 이번 총격 사건이 계기로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의 대테러 정책을 공격하고 나섰다.

총격 사건 전에도 미국 내 여론은 좋지 않았다. CNN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무려 68%는 오바마 정부가 IS의 부상에 충분히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샌버나디노 사건을 계기로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 연설은 기존 전략에 대한 '강조'에 그쳤다고 일부 언론들은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방지 대책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 재고와 총기규제 법안, 테러리스트 차단을 위한 IT 업체의 협력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이 된 대규모의 지상군 파병은 여전히 거부했다. 

공화당이 요구하는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미국은 세계 65개국이 참여하는 공습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소모전이 될 것이 분명한 지상전에 더 끌려들어 가는 것이 바로 IS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강력한 총기규제에 방점을 찍었다. 

공화당 인산들은 이날 연설에 대해 즉각적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이게 전부란 말인가? 우리는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 아주 빨리”라는 글을 올렸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IS가 등장했을 때 오합지졸에 불과하다고 했던 사람이 오바마 대통령”이라며 “공습 작전만으로는 IS를 막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