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집권여당, 불출마 선언 더 해야…공천룰 논의, 개방성 중요"
2015-12-07 11:2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7일 새누리당 내 중진들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집권 여당이 (야당보다)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이 그런 모습을 더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신박(新朴·신박근혜계)'으로 분류되는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월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총선 물갈이론을 제기해왔다.
일각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자기 희생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스스로 그런 것을 결정하는 게 가장 아릅답지 않나"라고 말했다.
전날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만찬회동을 통해 내년 총선 후보경선 과정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한 당내 공천룰을 정하기 위한 특별기구 위원장에 황진하 사무총장을 선임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결선투표제 수용은 정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또 하나의 단초가 됐다는 점에서 저는 굉장히 반겼다"면서도 "그간 저희가 논의해 온 컷오프, 전략공천 문제가 배제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치 전략공천이 물갈이다, 실력자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 당 대표와 청와대 간 지분싸움으로 비춰져선 절대 안 된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방법과 절차, 내용 모든 것을 국민에게 철저히 공개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의 개방성이 결여된다면 미래가 없다"면서 "특위 산하에 실무기구가 구성되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