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감산 합의 실패…저유가 장기화에 전세계 경제 삐그덕

2015-12-06 17:14
남미 원유 수출국은 정치불안 고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 [사진=OPEC 웹사이트 동영상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이번 석유수출기구(OPEC) 정례회의는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회원국 간 입장차만을 확인했다. CNN머니 등 외신은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 실패로 유가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는 7시간이라는 장기가 토론이 진행됐으나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원유 부국과 베네수엘라 등 약소국 간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량을 5%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에콰도르 등 일부 국가가 제안에 동의했으나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대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감산을 통한 유가 인상보다는 저유가를 통한 시장 점유율 유지에 손을 들었다. 

그러나 장기화되는 저유가에 사우디의 경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6%로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7월에 4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했고 내년 1월에는 사상 최초로 해외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국채를 발행할 할 만큼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원유 생산국들도 저유가로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남미 원유 수출국들은 경제 위기가 정정 불안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정례 회의에서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떨어지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며 강력하게 감산을 주장했다. 전체 재정수입에서 원자재가 65%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저유가로 인한 물가 폭등으로 국민들은 기초 생필품 조차 손에 넣기 힘든 실정이다. 이번 6일(현지시간) 예정된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저유가로 인한 경기 불안에 12년만에 보수 정당 후보 마우리시오 마크리(56)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브라질 역시 물가상승률이 9.93%에 달하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를 밑돌아 탄핵 위기에 놓여 있다. 

저유가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원자재인 유가 하락으로 인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