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아카데미' 내년 출범 앞서 이인식 총감독 선임 등 본격 로드맵 제시...14일까지 크리에이터 모집도
2015-12-07 11:20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사업 가운데 하나인 문화창조아카데미가 로드맵을 제시하고 출범 준비를 마쳤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이끌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아카데미의 총감독을 선임하는 한편 크리에이터(수강생)를 모집해 본격적으로 콘텐츠 창작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송성각)은 내년 3월 개소하는 문화창조아카데미의 총감독에 이인식(70) 지식융합연구소장을 선발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이 총감독은 ‘지식의 대융합’ 등 47권의 저서를 낸 과학칼럼니스트다.
이 총감독을 필두로 지식융합감독에 최현주 뉴욕대 교수, 혁신서비스센터장에 무대 디자이너 김준섭씨, 문화체험창작감독에 고주원 감독 등 네 명을 아카데미를 이끌 전임감독으로 선발했다. 프로젝트 감독격인 ‘랩 장’에는 박칼린 음악감독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김종헌 성신여대 교수 등 전문가 16명이 포진했다. 해외 초빙교수로는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제프리 쇼를 비롯해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와 ‘고담’을 연출한 티 제이 스콧 감독 등이 참여한다.
문화창조아카데미는 기존 대학이나 직업교육 아카데미와 달리 창작을 위한 콘텐츠 연구소이자 창작자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사업화하고 육성하는 기업의 성격도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학생을 ‘크리에이터’로, 교수를 ‘감독’이라고 부른다. 주입식 교육보다 프로젝트를 함께 연구하고 지원하는 기관으로 양성하겠다는 뜻이다.
송성각 원장은 “문화창조아카데미를 통해 ‘태양의 서커스’의 기 랄리베르테,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세계적인 빅 킬러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의 제1기 크리에이터는 오는 14일까지 모집한다. 응시 조건과 자격은 제한없다. 오직 ‘콘텐츠 창작과 기술에 대해 열정과 경험을 보유한 자’다. 지원 분야는 문화체험기술창조과정이며 2018년까지 2년(6학기)간 공부할 40명을 뽑는다. 선발되면 연간 350만원의 입학금이 있으나 연간 최대 600만원의 연구지원금을 비롯해 사업화와 창업, 교육장비 지원 등 특전이 있다. 창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이나 저작권은 창작 주체인 랩 장이나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간다. 아카데미는 내년 3월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옛 한국관광공사)에서 개소한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사업은 2017년까지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K-컬처밸리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기획·제작·유통·재투자에 대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 문화창조융합벨트 예산 1325억원 가운데 문화창조아카데미 조성과 운영 예산은 약 36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