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 잇따른 불발…이유는?

2015-12-03 14:53
재개발 찬성-반대 주민의견 '팽팽', 재건축은 확정지분제로 건설사 관심 '시들'
올해 광명 집값 11.33% 상승세 뚜렷…재건축 단지 주민들 사업 추진 열의 높아

최근 입찰을 진행한 광명9R구역 재개발에 응찰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이미지는 광명 뉴타운개발 지구 조감도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최근 광명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라 유찰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광명역세권 개발 등으로 올해 광명시 집값이 11.38% 오르는 등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고 지난 7월 광명10R 재개발구역이 호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정비사업도 순항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나달 중순경 입찰을 진행한 광명9R구역 재개발에 응찰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조합은 내년 1월경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10월 말경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을 비롯해 효성, 삼호, KCC건설, 한신공영, 호반건설, 일성건설 등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산·하안동 재건축 예정아파트와 도심 재개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광명 전반적으로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광명 재개발의 경우 개발사업 찬성과 반대하는 주민들의 대립이 팽팽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275-3번지 일대에 아파트 1496가구(임대주택 259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공사는 도급제로 진행된다.

지난달 초에는 철산주공10·1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도 GS건설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조합은 지난해 도급제 방식의 입찰을 무산시키고 올해 '확정지분제' 방식으로 변경해 입찰에 나섰지만 두 번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2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확정지분제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철산주공8·9단지를 수주한 GS건설을 제외하곤 관심이 덜 하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지분제는 계약 당시 조합원 지분율을 확정하는 대신 사업에 드는 비용과 미분양 발생 등 위험 부담을 모두 시공사가 떠안는 방식으로, 일반분양에 성공하면 생기는 이익도 가져가 주로 시장이 좋을 때 건설사들이 선택하는 사업 방식이다.

철산주공 10·11단지는 연면적 6만7737여㎡ 규모에 용적률 249.96%를 적용해 지하2층~지상40층 규모의 아파트 133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한편 광명 주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상향 움직임이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초부터 11월 말 현재까지 광명시 집값 상승률은 11.33%로 위례신도시·미사지구 개발로 뜨거웠던 하남시를 제치고 집값 상승률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광명시 철산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철산래미안자이 전용 85㎡는 최근 6억2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되는 등 올 들어 1억원 가까이 뛰었다"면서 "주변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재건축 단지 주민들이 빨리 사업을 끝내려는 의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