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2015년, 아시아를 휩쓴 ‘대세’ 아티스트는 빅뱅과 엑소였다. 빅뱅과 엑소는 각 부문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12월2일 홍콩 아레나 월드 엑스포에서 약 300분간 진행된 2015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2015 MAMA’)에서는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뮤지션과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2년 연속 올해의 앨범 부문상을 수상한 엑소는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엑소는 3년 연속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된 셈이다. 특히 엑소는 레드카펫에서 선사하는 ‘베스트 스타일상’을 시작으로 아시아 팬들이 선택한 글로벌 팬 초이스상, 남자 그룹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을 달성했다.

엑소는 “3년 연속 올해의 앨범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정말 감사드린다”며 “상에 있어 크고 작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상의 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가치가 큰 상이 될 수 있도록 진짜를 보여드리는 엑소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빅뱅 역시 4관왕을 수상하며 ‘빅뱅’이라는 브랜드의 파급력을 자랑했다. 올해의 노래 상과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빅뱅은 3개의 대상 중 2개 부문을 수상하며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이외에도 빅뱅은 ‘호텔스 컴바인 베스트 뮤직비디오상’을, 세계 팬들이 꼽은 ‘아이치이 월드와이드 페이보릿 아티스트상’까지 차지했다.

수상 직후 빅뱅은 “다섯 멤버들이 함께한 지 10년이 지나간다. 항상 어떤 상황에도 우리를 응원한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하고 싶다.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에 걸맞은 아티스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15 MAMA는 여느 때보다 더욱 크고 화려한 무대와 출연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2015 MAMA는 ‘The State of Techart(Tech+Art)’라는 주제에 걸맞은 스태프들의 기술력과 아티스트들의 노력으로 MAMA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무대를 완성했다.

또한 갓세븐, 몬스타엑스, 박진영, 방탄소년단, 빅뱅, 산이, 샤이니, 세븐틴, 싸이, 씨엘, 아이콘, 에프엑스, 엑소, 자이언티, 제시, 태연, 현아, 펫샵보이즈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와 MAMA만을 위한 편곡 등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자이언티와 댄서 김설진은 ‘양화대교’로 감성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고 몬스타엑스와 세븐틴은 칼군무를 래퍼 베이식과 릴보이, 트루디와 예지 역시 강렬한 무대를 꾸몄다. 박진영은 ‘현역 딴따라’의 위엄을 드러냈고 2NE1은 약 2년 만에 완전체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앞서 CL의 컴백 무대만이 예고됐던 상황이기에 2NE1의 완전체 무대는 해외 팬들을 비롯한 국내 팬들에게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마약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박봄 역시 무대에 올라 ‘파이어(Fire)’와 ‘내가 제일 잘나가’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신곡 ‘나팔바지’ 외 3곡을 부르며 홍콩팬들을 들썩거리게 했다.

하지만 흥이 넘쳤던 축제는 후반부로 갈수록 썰렁한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아티스트들이 바쁜 일정으로 인해 수상 직후 황급히 자리를 떠난 것이 그 이유였다. 시상식 말미에는 몬스타엑스만이 빈자리를 채우는 민망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에 빅뱅의 태양은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뒤 “마지막 상을 받는데 많은 가수가 축하해주지 않았다.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7회를 맞이한 MAMA는 2015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다.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해 약 10여 년 동안 국내서 개최해 오다, 2009년을 기점으로 'MAMA'로 변모했다. 지난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2011년 싱가포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홍콩에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