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두산ㆍCJ와 280억에 '일감 몰아주기 빅딜'
2015-12-01 17:45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화그룹이 꾸준히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일으켜 온 계열사와 사업 일부를 280여억원에 두산·CJ그룹으로 넘겼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화그룹 경비업체인 에스엔에스에이스는 11월 30일 무선경비사업을 49억원에 CJ그룹 SG생활안전에 양도했다. 앞서 9월 말 에스엔에스에이스가 이사회에서 정한 가격은 30억원이었으나, 순자산 증가로 실제 거래에서는 19억원이 늘었다.
이뿐 아니라 한화그룹은 8월 중순께 광고업체인 한컴 주식 100%를 233억원에 두산그룹 오리컴에 팔았다. 애초 한컴 지분을 보유해 온 한화S&C(69.87%),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배우자인 서영민 씨(30.13%)가 지분 전량을 처분한 것이다.
에스엔에스에이스 역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8월 말 180억원을 받고 한화63시티에 매각했다.
이런 지배구조 탓에 에스엔에스에이스와 한컴, 총수 2세 출자사인 한화S&C는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업체로 지적돼왔다.
반면 CJ·두산그룹으로부터 총 282억원을 받는 대가로 총수 일가 출자사나 일부 사업을 정리하게 돼 이런 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열사가 몰아주는 일감이 가장 많았던 정보기술(IT)업체인 한화S&C 지분은 김승연 회장 장남인 동관(50%), 차남 동원(25%), 삼남 동선(25%) 씨가 여전히 100%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내부거래로 논란을 낳았던 계열사 지분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어, 한화S&C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