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임 난항…공석에 '직무대행' 체제 불가피
2015-12-01 16:24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최규연 회장의 임기가 오는 6일 종료됨에 따라, 이전과 마찬가지로 회장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대표단은 최근 회의를 개최해 차기 회장 후보 추천에 대해 논의했으나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하고 오는 3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지난달 초 회추위가 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의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 등록을 부결한 이후 세 번째 회의에서도 후임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데 2~4개월가량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특히 관피아 출신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큰 상황에서 그동안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데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14명의 저축은행중앙회장 중 12명이 관료 출신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저마다의 의견을 공평하게 수렴하고 반영해야 하지만 소유 구조가 제각각이어서 쉽지 않은 자리인 것은 맞다"며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의 시선은 업계 대표단 회의로 쏠리고 있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1차 관문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후보추천위원회는 4명의 저축은행 대표와 3명의 외부 인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5명 이상이 찬성해야 최종 후보로 추천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떤 인물이 나설지도 관심사이지만 후보추천위원회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지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