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자궁을 딸에게..' 중국 최초 자궁 이식 수술 성공

2015-11-27 10:58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자궁 없이 태어난 여성도 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어머니가 될 길이 열렸다. 자궁 이식 수술 덕분이다.

중국 북부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의 양화(가명‧22)씨가 자궁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지난 26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양 씨가 이식 받은 자궁은 어머니의 것으로, 이는 중국 최초 자궁 이식수술 사례로 기록됐다. 

양 씨는 "2013년 (자궁이 없다는) 진단을 믿을 수도 없었다"며 "의사가 자궁 이식을 받으면 아이를 임신할 수도 있다는 말에 희망이 보였다"고 말했다. 양 씨의 어머니는 "딸의 완벽한 삶을 위해 내 삶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검사 결과 모녀의 인체백혈구항원(HLA)이 일치해 20일 11개 의료 분야에서 38명의 전문의가 모여 14시간에 걸친 수술이 진행됐다. 25일 병원 측은 환자와 기부자 모두 잘 회복 중이며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첸비량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은 골반 깊숙이, 복잡하게 꼬인 모세혈관 속에 위치에 있어 이식 수술이 대단히 어려울 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 비해 거부 반응도 쉽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국에서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이 태어나는 여아는 매년 10만 명에서 12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이식술이 성공적인만큼 자궁이 원래 없거나 질병으로 제거해야했던 이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될 전망이다.

양 씨의 자궁이식 수술은 중국에서 첫 사례이자 세계에서 12번째다. 하지만 자궁이식 수술에 성공한 사람 중 단 한 명만이 임신에 성공했다.  거부반응이 일어나 자궁을 다시 제거한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