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철도산업 1국가 1사 체제 필요하다”

2015-11-26 15:35

현대로템은 26일 창원공장에서 회사 임직원을 비롯해 성신RST, 케이비아이테크 등 주요 협력사 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위기에 처한 국내철도산업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장현교 창원공장장(전무).[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창원) 윤정훈 기자 = 현대로템이 철도산업에 대한 국가의 정치 및 재정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대로템은 26일 창원공장에서 회사 임직원을 비롯해 성신RST, 케이비아이테크 등 주요 협력사 대표를 초청한 가운데 ‘위기에 처한 국내철도산업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장현교 창원공장장(전무)은 “세계적으로 철도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은 CRRC라는 거대 철도회사가 있지만, 50~60개의 작은 회사로 구성돼 홍콩과 대만 시장 입찰에서 두 업체가 참여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쓰고 있다. 현대로템도 이에 원가절감, 품질개선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대 철도차량 회사인 자국의 국영기업 CNR과 CSR을 CRRC로 통합했다. 또 ‘바이 차이나 정책’을 내세워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고 수입 장벽을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 ‘철도 외교’를 펼치는 등의 도움도 주고 있다.

정하준 국내영업팀 팀장은 “철도차량 사업은 민간 내수용 사업이 아니라, 공공적인 산업적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국내는 운임이 낮아 철도사업 운영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영업 수익외에 신규 차량을 구매할 돈이 없다. 이에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운영사 자체만으로 신차 구입을 할 수 없어 악순환이 벌어진다. 국내 신차 구입은 정부의 50% 재정지원이 있다. 노후차를 폐차시키고 새차 도입에는 정부지원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는 철도산업에 현지화 기준을 강화하는 방법의 진입장벽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자재비의 60%를 현지화, 브라질은 현지 제작 60%, 중국은 현지화 70%와 합작법인 의무화, 인도는 현지조립 80% 등의 정책을 쓰고 있다.

국내는 지난 1994년 WTO GPA 가입 이후 정부기관 발주는 국제공쟁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