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자재기업 절반 이상 적자

2015-11-26 14:15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건자재업체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고 경제참고보가 26일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부동산개발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는데 그쳤다. 투자액 증가율은 19개월 연속 낮아지고 있으며, 2%의 증가율은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월별 부동산개발투자액 증가율은 지난 8월 -1.1%, 9월 -3.1%, 10월 -2.4%를 기록했다. 금융연구센터는 이같은 마이너스성장세는 2009년이래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2년전만 하더라도 20%이상을 보이던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이 급속히 낮아지면서 건자재업체들도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의 조사업체인 WIND데이터에 따르면 상장된 건자재기업 40개사는 2014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1.93% 증가했고, 순이익은 전년대비 3.88%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71% 감소했고, 순이익은 무려 72.25% 줄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 업체의 분석이다.

이 업체의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3분기까지 절반 이상의 시멘트업체와 판유리업체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한 시멘트업체들의 올 3분기까지의 적자폭은 170억위안(한화 약 3조원)에 달하며 판유리업체의 적자규모는 30억위안(약 54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건자재업체는 생산과정에서 고온의 열을 필요로 하는 만큼 강도 높은 환경규제의 간섭을 받고 있다. 동시에 노동력, 토지, 연료 등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생산요소 원가부담도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