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조5000억 규모 자구안 등 ‘초긴축’ 경영 모드
2015-11-25 08:11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악의 경영 위기에 빠진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초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실적 개선 또는 경영 정상화까지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긴축 경영을 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1조8500억원, 현대중공업 그룹 5000억원 이상, 삼성중공업 1500여억원 규모다. 채권단의 4조원대 지원을 받는 대우조선은 이미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전량 매각해 7500억원을 조달하고 향후 3년간 인적 쇄신, 직접경비 및 자재비 절감, 공정 준수를 통한 지연배상금 축소 등으로 1조100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30% 줄였으며 임원들 임금에서 기본급의 10∼20%씩을 반납하도록 했다. 또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1300명 중 300명을 감축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 긴축 경영을 선언했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포함한 전 계열사의 급여 반납 등 인건비와 각종 경비 절약, 시설 투자 축소 등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을 절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자체의 절감액만 3500여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 한다. 조선관련 계열사에서는 부서장까지도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대부분의 사내외 행사와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흑자전환 때까지 잠정 중단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선 빅3의 초긴축 경영은 당분간 유동성 확보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조선시황이 살아나지 않는 한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가 하락 등으로 조선 시황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객사들의 선박 발주 취소가 잇따르는데다 완공한 선박마저 인도를 거부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