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계투명성 강화 빛발해… 점차 개선
2015-11-24 13:01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독 운용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투명성 등 주요 부문 점수가 고르게 개선됐다. 다만 기업과 회계사간 온도 차이가 극명해 추가 개선책이 요구된다.
24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5년 회계감독 분야 설문조사 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회계투명성 수준은 평균 4.22점으로 지난해(3.91) 대비 0.31점 상승했다.
평가자별로 골고루 점수를 매긴 영향이 컸다. 기업(4.93점)과 회계사(3.43점), 학계(4.29점) 모두 지난해 4.88점, 2.96점, 3.89점 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점수 책정이 매우낮음에서 매우높음까지 7단계에 걸쳐 1~7점씩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기업과 회계사간 입장 차이가 크게 갈렸다.
이런 차이는 외부감사기능이나 재무제표 관련한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외부감사인기능의 전문성과 독립성에 대해 회계사는 각각 5.29점, 4.04점을 매겨 지난해 보다 0.14점, 0.38점을 더 준 반면, 기업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재무제표 직접작성수준에 대해선 기업은 5.02점으로 높게 평가했으나 회계사는 3.88점에 그쳤다.
평가자 특성이 점수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감원의 회계 감독 및 제재가 회계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평가 점수 4.60점으로 전년(4.25점) 보다 개선됐다.
진웅섭 금감원장 취임 이후 확대된 테마감리제도가 신중한 재무제표 작성을 유도한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평균 5.10점을 기록해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평가결과가 좋지 않은 항목에 대해선 심층 분석을 통해 개선하겠다"며 "신규 도입 제도는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는 상장기업 CEO·CFO 등 경영진 1840명, 공인회계사 9133명, 회계학계 교수 1639명 등 총 1만2612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