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길어지는 브릭스…LG전자 올해 장사 어렵다

2015-11-23 15:51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LG전자가 한때 신시장으로 주목받았던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시장에서 줄줄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 러시아 등 경기침체에 통화가치 하락이 이어지는 지역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브라질 법인은 올들어 3·4분기 누적 15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5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반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브라질 재정악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브라질 법인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브라질에 현지 생산법인을 갖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휴대폰 및 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브라질 통계청(IBGE)에 따르면 브라질은 올 들어 지금까지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28%나 상승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올해 3%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 악화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며 브라질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작년 5455억원에서 올해 244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 러시아법인은 3분기 누적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1051억원 당기순이익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러시아법인은 3분기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적자 기조에선 벗어났지만 누적 적자를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러시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경기 침체에 진입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물가가 급등한 반면 소득은 빠르게 줄고 있다.

이에 구매력이 크게 약화돼 향후 경제 개선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도 개별 국가들의 부침은 있었고, 재정 악화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3분기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외에 LG전자 중국법인은 3분기 누적 기준 작년 21억원 당기순이익에서 올해 102억원 당기순손실로 돌아섰으며 인도법인은 이익 규모가 1201억원에서 1062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