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경 넘나들며 민간인 살해하는 급진 이슬람 세력에 몸살
2015-11-22 16:49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아프리카 전역에서 급진 이슬람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파리 테러 이후, 아프리카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잇달아 테러를 일으켰다.
20일(현지시간) 말리의 수도 바마코의 호텔인 래디슨 블루에서는 알카에다 연계 세력 ‘알 무라비툰’이 인질극을 벌여 테러범 2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바로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에는 카메룬 북부에서 4명의 여성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급진주의가 아프리카 전역의 문제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 전체 인구에서 무슬림은 42%를 차지한다. 최근 테러가 발생한 말리의 경우 전체 인구 중 90%는 무슬림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프리카 54개국 중 말리를 포함해 27개국에 이슬람 조직이 창궐해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알카에다에서 독립한 안사르디네는 지난해부터는 IS를 추종하고 있다. 안사르 알샤리아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또 지난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성 노예로 삼아 전세계를 경악에 빠뜨린 보코하람도 알카에다와 연계됐다고 알려졌으나 올해 3월에 IS에 추종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급진주의가 확대되는 주요 원인으로 경제 위기를 꼽는다. 아프리카의 평균 수명은 54세로 연평균 소득은 2900달러(약 335만원)다. 이는 전세계 평균 수명 71세, 일인당 연평균 소득 1만3763달러(약 1592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에 테러가 일어난 말리의 경우 평균 연 소득은 일인당 1100달러(약 127만원)에 지나지 않는데 이러한 생계 곤란이 급진주의에 빠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