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맥도날드의 민낯을 공개합니다"…내셔널 오픈 데이 가보니

2015-11-23 01:58

내셔널 오픈 데이에 참가한 고객들이 조리대에서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맥도날드의 민낯이 공개됐다. 

지난 20~21일 전국 316개 매장에서 진행한 내셔널 오픈 데이를 통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위생적으로 관리되는 주방 등을 고객들에게 속속들이 공개한 것이다.  

기자는 관훈점을 방문해 햄버거 등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주방뿐만 아니라 식재료가 보관된 식자재 창고, 냉장·냉동고를 직접 살펴봤다. 
 

 

우선 직원들은 주방에 들어가기 위해 20초 이상 손을 씻었다. 손은 30분 마다 씻어야 한다. 재료를 만지지 않는 계산대와 청소 담당 직원들도 예외는 없었다.

김영아 점장은 "20초라는 시간을 재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햄버거의 핵심 재료인 패티를 굽는 과정이 공개됐다. 
 

 

냉동 재료를 만지기 위해서는 주방 내에 비치된 파란 비닐장갑을 껴야 했다. 일반 조리 시에는 하얀 비닐장갑이 사용된다.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패티를 굽는 기계 옆에는 햄버거를 만드는 조리대가 있다. 조리대에 있는 양상추, 양파, 토마토 등의 재료들은 냉장·냉동고에서 꺼내 놓은 시간과 폐기해야 할 시간을 표시하도록 했다. 상온에 재료가 계속 있으면 상할 우려가 있어 일정 시간이 되면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조리대


햄버거에 들어가는 마요네즈, 소스 등은 일정한 양이 들어갈 수 있도록 특별 제작한 기계를 사용하고 있었다. 

빵을 굽는 시간부터 햄버거가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2분이었다.

조리대 맞은편에는 튀김 기계가 자리한다. 치킨, 새우, 감자 등 튀김류를 위해 이용하는 기름은 수시로 산가를 점검하고 있었다. 

김 점장은 "'테스트 스트립'을 기름에 넣은 후 색이 변하면 그 기름은 폐기 처분된다"며 "점검에 사용된 테스트 스트립은 모두 보관해 기록으로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방 옆쪽으로는 식자재 창고와 냉장·냉동고가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나 매일유업으로부터 공급받는 양배추는 4번에 걸쳐 씻은 후 진공 포장해 냉장 상태로 이 냉장고에 보관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4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은 공급업체로부터 납품된 1+ 등급의 계란에는 하나하나 생산 일자가 적혀 있었다.

식자재 창고는 모든 제품들이 유통기한 순서대로 적재돼 있었다. 박스에 유통기한을 표시해 날짜가 지난 제품은 바로 폐기할 수 있도록 했다.
 

커피·탄산음료 등에 사용되는 정수 시스템


냉장·냉동고 앞에는 커피·탄산음료 등에 사용되는 정수 시스템이 자리한다. 맥도날드에서 사용되는 모든 물은 이 기계를 통해 5번의 필터를 거치며 정수된다.

기계에는 탄산음료 원액 등이 호스로 연결돼 있었다. 정수된 물과 혼합된 탄산음료 원액은 역시 호스를 통해 매장으로 보내졌다.

내셔널 오픈 데이에는 20일에만 5000여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21일에는 전국 50개 매장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주방 투어와 함께 '맥모닝'(McMorning) 제품을 직접 조리해 보는 시간이 진행됐다.

조주연 맥도날드 부사장은 "패스트푸드는 불량한 식자재를 사용해 비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쉽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오픈 키친'을 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머니의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에 버금가는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만을 제공하고, 고객들이 맥도날드라면 고개를 끄덕이고 믿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