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총각 "외롭나요", 中 블프 싱글데이에 '공기인형' 인기급증
2015-11-20 14:35
중국 블프, 싱글데이 공기인형 매출 급증...공기인형과 결혼도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주원인으로 지목, 中 온라인 성인용품 시장도 '쑥쑥'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주원인으로 지목, 中 온라인 성인용품 시장도 '쑥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11월 11일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싱글데이였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이날은 말 그대로 외로운 솔로들을 위한 날이다. 외로움을 선물로 달래는 날, 이날 중국의 외로운 청년들이 할인행사를 기회로 공기인형 '구매' 버튼을 계속 클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쾌보(新快報)는 "중국 결혼적령기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지면서 성인용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라며 "특히 이번 싱글데이에는 '공기인형'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고 20일 보도했다.
공기인형은 실물 여성과 비슷한 사이즈의 여성을 형상화한 인형이다. 지난 2009년 배두나가 출현했던 '공기인형'을 떠올리면 쉽다. 당시 배두나는 남자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공기인형으로 갑자기 사람의 감정을 갖게 됐다가 버려지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어쨌든 성인용품으로 분류되는 공기인형이 중국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싱글데이 공기인형 판매가 늘어난 단편적인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접근성을 높인 것이 언급됐다. 온라인 거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고 기존의 600위안 고가 공기인형이 160위안 수준에 판매되면서 잠재수요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공기인형에 대한 중국 남성들의 잠재수요가 큰 이유는 뭘까. 신문은 결혼적령기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지면서 몸도 마음도 외로운 남성이 늘고 있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달 초에는 베이징(北京)의 20대 훈남 청년이 미모의 다롄(大連)생산 공기인형과 웨딩촬영을 하며 사랑을 드러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공기인형 인기의 배경에 신체적 욕구외에 정서적, 애정에 대한 욕구도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외로운 중국 남성이 늘어나면서 중국 성인용품 온라인 시장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알리바바 타오바오몰 관계자는 "성인용품의 온라인 판매가 최근 연평균 50%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올해 구매 고객이 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주고객층은 남성으로 18~29세, 30~39세가 각각 65%, 26%로 40세 이하 젊은층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