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전기차 배터리 중국서 날개편다

2015-11-18 14:03

[자료=SNE리서치]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을 정조준한 삼성, LG, SK의 신수종 배터리 전략이 적중했다. 그룹 총수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중국시장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중국의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급성장하며 영업흑자 전환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배터리사업분야는 화학 계열사 매각을 통해 3조원의 실탄을 확보, 중국시장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영국에서 배터리 샘플을 가져와 신사업을 지시했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화학의 중국 남경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중국사업 확대를 독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휘발유를 대체할 세계 1위 제품으로 목표를 삼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도 중국시장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의 경우, 미국을 앞지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하이브리드 제외) 출하실적은 지난 5월부터 미국을 추월한 이후, 점점더 격차를 벌리고 있다.

1~9월 전세계 전기차 출하량 약 33만8748대 중 중국이 약 10만1054대(29.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8만1675대(24.1%)로 중국의 뒤를 이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전년동기(3만2707대)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에너지트렌드는 중국의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연말까지 전년보다 20% 증가한 13만여대에 달하고, 그 중 순수 전기차 비중이 64%를 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프 루 에너지트렌드 연구원은 “2016년 중국 전기차의 왕성한 수요가 배터리시장의 공급부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제조사들이 적자를 보고 있지만, 중국 수요를 발판삼아 LG화학이 내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도 올해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이 2배 증가하고 수년내 화학사업 수준을 메꿀 것으로 관측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남경에 연산 5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고, 삼성SDI도 같은달 시안에 4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며 중국을 핵심거점으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에 대한 공급물량 증가에 발맞춰 지난 7월 서산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2배인 연산 3만대로 확충하고, 현재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이를통해 올해 배터리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내 수주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2017년 중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