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사고 사망자 테러보다 1000배 많아
2015-11-18 08:43
파리 테러 후 대선 정국 총기규제 논란 가열 전망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파리 테러 사건 이후 미국인들의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정작 테러보다 총기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테러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과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의 수를 비교하면 테러보다 총기 난사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더 많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총기 사고로 사망한 미국인이 무려 31만 6545명에 달하는 반면 테러로 숨진 미국인은 313명이었다.
지난해 총기에 살해당한 미국인은 1만 2563명에 달했다. 반면 국제적 테러 행위에 따른 희생자 수는 18명에 불과했다.
지난 2001년 9∙11테러와 탄저균 사태로 인해 2,99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후 테러에 의한 희생자는 감소해 연간 2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총기 희생자는 10년간 연간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이 9∙11 이후 테러 예방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1,000억 달러 규모다. 여기에 미군 파병에 필요한 비용은 국방부 예산에서 별도로 집행해야 한다.
그런데 매년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치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보다 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은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총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총기구입은 계속 늘어 개인들이 가진 총기는 모두 2억 7000만 정으로 늘었다. 총이 다시 총을 부르는 악순환인 셈이다.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정신질환자는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이들이 몇 달에 한 번씩 대규모 총기 난사를 일으킬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 선진국 가운데 미국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총기가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무고한 생명을 지키는 합리적인 총기 규제를 실현할 방법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나서지 못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기 소지의 자유를 주장하는 측과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측의 오랜 논쟁은 테러와의 전쟁과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