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오 마이 비너스’ 첫방, 신민아·소지섭 로코남녀의 귀환

2015-11-17 09:21

[사진=KBS2 '오 마이 비너스']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로로퀸과 코로킹이 만났다. ‘오 마이 비너스’ 신민아와 소지섭은 KBS 월화극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11월1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연출 김형석 이나정)에서는 고교 시절 ‘대구 비너스’라 불리던 미녀 강주은(신민아 분)이 77kg ‘통통녀’가 돼 겪는 변화들을 그렸다.

과거 ‘대구 비너스’로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주은은 15주년 기념일에 남자친구 우식(정겨운 분)에게 이별을 통보받았다. 그는 꽃다발과 어린 시절 주고받았던 커플링을 돌려줬고 주은은 우식의 행동에 충격을 받는다.

주은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고 다음날 해외 출장을 위해 부랴부랴 공항으로 달려갔다. 몸이 좋지 않았던 그는 비행기 안에서 통증을 호소, 마침 비행기 안에 있던 헬스트레이너 겸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 김영호(소지섭 분)이 주은을 구한다.

이 과정에서 영호는 주은을 홀로 옮기지 못하고 진땀을 빼거나 치료를 위해 옷을 찢는 등의 행동을 취했고 간신히 주은을 치료하기에 이른다.

영호는 주은에게 “술 먹고, 성분도 모르는 다이어트 약 먹고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니냐. 살을 빼려면 복대를 하지 말고 운동을 하라”고 조언했고 주은은 멋쩍어하며 “복대 아니다. 코르셋이다”라며 눈을 흘겼다.

두 사람의 민망한 첫 만남을 뒤로 하고 주은은 우식을 만나기 위해 다시금 그의 집을 찾는다. 하지만 주은을 맞이하는 건 다른 여성과 포옹하는 우식의 모습. 주은은 망연자실하게 집으로 돌아갔고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나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강주은이었는데”하고 좌절했다.

로코퀸 신민아와 로코킹 소지섭은 시작부터 달랐다. 이들은 사소한 디테일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이고 사랑스럽게 만들어갔다. 신민아는 77kg의 통통녀로 변신, 사랑스러운 표정들과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소지섭은 까칠하지만 자상한 태도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오 마이 비너스’ 첫 방송은 그야말로 변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주은은 ‘얼짱’으로 불리던 시절과는 달리 살이 찐 모습에 차별 대우를 받았고 여성으로서 수치스러운 일들을 겪어야 했다. 그가 겪은 변화들로 인해 주은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각성해가는 과정들은 ‘외모’로 인한 것들이었다.

그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겪는 일련의 과정들은 ‘오 마이 비너스’의 재미 요소이자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뚱뚱한 여성들은 루저이며 오로지 여성의 외모가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외모지상주의’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첫발을 뗀 ‘오 마이 비너스’에게 이러한 걱정은 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재와 캐릭터들에 따라 주은과 영호를 풀어갈 방법이 단조롭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은이 단순히 외모가 아닌 그의 내면과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이 불쾌하지 않게 그려지길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