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고]사도 정치

2015-11-17 08:56

[김태춘 경기양주시BBS지부장]

김태춘 경기양주시BBS지부장

참으로 시끄러운 세상이다.

프랑스에서는 IS의 테러가 발생하여 전 유럽 아니 전 세계가 공포에 치를 떨고, 우리나라는 이제 다가오는 총선과 정치와 민생 안정화를 위한 각종 법률의 국회통과와 관련한 각종 이슈, 그리고 국정교과서 문제 등으로 엄청난 시위가 발생하여 국민을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국민의 대표이며 자칭 지도자라는 정치인들은 어떻게 하면 그 상황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몰아갈까 혈안이고,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은 패가 갈려 또 편들기에 바쁘다. 정치의 속성이긴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한 영 개운치가 않다. 인류가 만든 제도 중 가장 실패한 것이 정치와 종교라 하는데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참 아이러니하다.

하나는 필요악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들이 모두 “사도”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너무 정치와 종교를 폄훼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하여간 내 생각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한다는데 대하여 내 생각의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물론, 종교와 정치의 근본이념 모두 나무랄 데가 어디 있겠는가?

그걸 사용하는 인간들의 문제이지. 마치 역기능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그것 또한 개운치 않지만 게의치 않고 싶다.

사도란 예수의 가르침을 목숨 걸고 세상에 널리 전파한 아주 훌륭한 제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니 나쁜 뜻으로도 변하기도 하는가 보다.

여기에서 나쁘게 쓰이는 방법이란 선악, 실체적 진실의 여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맹신의 방법으로 추종하는 역기능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 사도들은 전체의 2%정도에 지나지 않으나 50%가 넘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것이다.

그 “사도”들은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 내가 선호하는 특정 상품이나 이슈에 대하여 선악과 옳고 그름, 실체적 진실을 따질 겨를 없이 스스로의 판단 능력도 필요 없이 문제가 발생하면 우르르 달려들어 그 지지의 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과거 정권의 이슈를 따져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문제, 이명박 전대통령시절 소고기 수입문제, 4대강문제, 현 정권에서 국정교과서 문제와 노동개혁문제 등, 과연 목숨 걸고 반대하고 목숨 걸고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맞닦뜨려져서 또는 그 실체적 진실의 신념 때문인가 라는 문제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정말 깊이 따져서 국민들이 모두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리라는 신념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라고 생각한다.

일명 보수를 자칭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안에 대하여 모두가 바르게 판단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한걸음 물러나 생각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중에 한 2%는 다른 측면에서 과격한 집단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엊그제 같은 공권력을 무력화 시킬 정도의 과격함은 본 기억이 없다.

즉, 과격한 시위의 양상을 보면 자신들과 뜻이 다르다고 느끼는 정파의 행위는 무조건 막아야한다는 그리고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과 그대로 두었다가는 자신들의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강박이 합쳐져서 그러한 무리하고 과격한 시위 양상으로 번져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말하는 “역기능적 사도” 들이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사도”들의 행위를 은근히 지지 하거나 도와주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를 채우며 웃음 짓는다.

원래 진정한“사도”는 자신들의 신념이 투철한 사람들로서 그러한 신념을 구현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한다.

그런데 역기능적 구조의 “정치적 사도” 들은 올바른 가치관의 구현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고 또한 그러한 “사도”들이 자꾸 늘어나는데 문제가 있다.

즉, 멋모르는“사도”들이 문제라는 생각이다. 맹신적 추종은 사리를 분별하는데 아주 많은 오류를 낳고 그 오류를 수정하는 데에도 스스로 쳐 놓은 그물 안에서 헤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타적 생각보다는 이기적 생각이 지배하는 가운데서 상대방에 대한 지지적 이해나 배려는 고려하기 힘든 것이다.

이를 정치인들은 잘 이용하여 내편을 만들거나 적어도 적으로 돌리지 않는 전법을 구사하여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때로는 ‘이이제이 (以夷制夷)’로 사용하고, 때로는 우호적 동지로 편을 만들어가면서 내 잇속을 챙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또 국민의 몫이다.

국민이 자신들의 편을 들 때는 국민이 지금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서 옳은 정책을 펴라는 뜻이지만 그들은 오로지 정당의 목적인 정권쟁취의 한 가지 뜻 외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도 최근에 몇 몇 뜨악하게 느낄 정도의 바른 정치인이 듬성듬성 보여서 기분이 좋다.

정파를 떠나 목소리 높이는 정치인들이 그들에게 “사도”는 없다. 다만 그들의 올바른 정치적 식견과 올바른 가치관에 의한 정치적 행동이 평범한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