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오염 손실 GDP의 3.8% "경제성장 발목잡아"
2015-11-16 14:07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2013년도 중국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그해 GDP의 3.8%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마쥔(馬駿)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광다(光大)홀딩스의 옌례회의에 참석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손실을 강조하며 이같은 조사결과를 소개했다고 허쉰(和訊)망이 16일 전했다. 마쥔은 중국금융학회 녹색금융전문위원회 주임을 겸하고 있으며, 이날 옌례회의에 녹색금융위원회 주임 자격으로 참석했다.
마쥔 주임은 "최근 중국의 환경오염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며 "2004년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그해 GDP의 3.65%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됐으며, 2013년에는 수질오염과 토양오염을 제외한 대기오염만으로 인한 손실이 GDP의 3.8%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수질오염과 토양오염까지 합산하면 손실정도는 더욱 커진다"면서 "한해 GDP가 7%가량 성장해도, 오염으로 인한 손실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오염을 초래하는 근본원인으로 중국경제의 후진적인 경제구조를 꼽았다. 오염유발산업인 중공업의 GDP 차지비중이 가장 높은데다가, 대중교통 이용률 역시 비교적 작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마쥔 주임은 "녹색금융시스템을 완비해 환경산업투자를 격려하고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원을 통해 신에너지산업, 환경보호산업, 에너지절감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
그는 정부의 재정투입과 개별기업의 자금모집에 한계가 있는 만큼 반드시 녹색금융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통해 자금을 레버리지시켜 원금의 10배 이상 자금이 녹색산업으로 유입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녹색산업의 원가를 줄이고, 오염산업의 금융비용을 늘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녹색신용대출, 녹색채권, 녹색주가지수, 녹색보험, 녹색펀드, 각종 도구들로 금융서비스를 높여야 한다"며 "상장업체들의 환경평가지수 공개를 의무하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