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FTA 활용 컨설팅으로 관세 혜택 'UP'

2015-11-18 06:00

[사진=아진산업 서중호 대표이사]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이사=미국·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아진산업은 완성차업체의 1차 협력사로 경산에 본사 공장을 두고 있다. 주력제품은 자동차 결합부품으로 단품의 부품을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아 만들어낸 결합부품이다. 2014년 매출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2~3만여 개에 달하는 부품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단품이 아닌 결합부품 형태로 공급을 욕하다. 때문에 설비는 하루하루가 바쁘다.

이렇듯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우리 회사도 얼마전 어려움이 닥쳤다.

현재 미국 현지 공장에 수출하는 부품은 한미 FTA 특혜관세 혜택을 충분히 향유하고 있다. 반면 설비는 일본산을 사용하는 등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률이 16%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관세가 미국으로 고스란히 납부되고 있는 것이다.

점입가경으로 완성차 해외 수출 확대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원산지 관리 점검도 강화됐다. 단품 부품과 부자재를 납품하는 영세한 협력사들과 담당 직원의 원산지 관리 지식도 부족해 협력업체들의 원산지 관리 역량에는 애로가 따랐다.

특히 설비는 원재료가 다양하고 복잡하다. 각각의 원재료가 특혜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충족해야하는 원산지 기준 판정과 각 원산지의 재료비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신차 출시 시 부품의 사양도 변경되는 관계로 원재료의 표준화도 곤란한 지경이었다. 아울러 영세 협력사의 원산지 관리 능력을 단기간 향상시키는 것도 한계에 봉착했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결단은 대구 세관과의 협업이었다.

대구 세관에 구축된 FTA 활용 특별팀은 세관으로부터 원산지 판정·구매 등을 포함한 원산지 관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따라서 FTA 활용 특별팀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FTA 활용을 위한 구매선을 변경하고 원산지 집중관리 등 협력업체 설립을 추진했다.

보다 체계적인 FTA 활용을 위해서는 관세청이 개발하고 무료보급하는 ‘FTA-PASS’ 시스템도 도입했다. FTA-PASS는 관련 자료를 입력하면 원산지를 시스템상에서 판정하고, 원산지증명서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회사 내의 ERP 시스템과 FTA-PASS 시스템의 연계사업도 완료한 상태다.

이 밖에도 원산지관리사를 통해 협력사 대상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등 협력사의 원산지관리 능력을 배양시켰다. 동시에 협력사의 원산지 판정 업무가 현장 지원됐다. 실무지식이 풍부한 세관의 원산지관리 전문가로부터 실무적인 내용에 대해 자문을 수시로 받고 세관 전문가와 협력사 심화교육도 제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민·관 합동의 전략적 FTA 활용은 올해 상반기에만 구매비용 15억원·관세 혜택 3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향후 10년간 구매비용 및 관세절감혜택을 계산할 경우에는 총 360억원의 절감효과가 예상되는 수치다. 또 협력업체 설립 등 원산지 집중관리를 통해서는 152억원이 절감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한·중 FTA 발효 때에는 향후 10년간 총 532억원의 혜택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세관을 징세기관이라는 어려운 존재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관세 혜택을 받은 기업의 FTA 활용은 우리와 같은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지난 7월 열린 FTA 활용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리 회사는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이후 FTA 활용의 모범사례로 활용되는 등 우리나라 중소 수출기업도 본사의 사례를 바탕으로 FTA 효과를 누려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