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고]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를 통한 제언

2015-11-12 20:01

[오제호]

의정부보훈지청 선양담당 오제호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은 대연평도를 향해 170여 발의 포격을 가해 왔다.

이 포격으로 대한민국은 23인의 사상과 19채의 건물 파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사실은 사상자 중 5명과 건물 파괴는 군이 아닌 민간의 피해라는 점이다.

즉 이 도발은 정전협정 이후 북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태로, "한국전쟁이 끝난 뒤 일어난 가장 심각한 사건 가운데 하나"라는 외신의 언급이 본 사건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표현해 준다.

따라서 연평도 포격도발은 그 자체로 역사에 기록될만한 과거이자, 주적으로서의 북한 정권의 현실 그 자체이며, 대한민국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의 제재로 볼 수 있다.

이에 아래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축으로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생각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북한 정권 성립 이래 삼천여 회의 대남도발을 자행해 온 만큼 이들의 준동은 우리에게 특별한 일로 비춰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남 도발에도 그 의도와 방법 및 피해의 정도라는 것이 있고, 이에 따라 개별적 도발 사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NLL을 무력화하기 위해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준비한 것으로, 포격이라는 準전시적 방법을 통해, 23인의 인명 살상을 야기했다.

즉 연평도 포격 도발은 그 의도· 수단·피해의 측면에서 이례적이자 특별한 사건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본 사건은 단순한 사실(事實)을 넘어서 역사에 기록될 함의가 있는 사실(史實)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연평도 포격 도발은 우리에게 북한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제기하는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다.

大韓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2,485만의 한반도 북단 거주자는 우리의 동포이다. 하지만 자국인에 대한 학정은 물론 남쪽의 동포에게도 폭거를 자행하는 일단의 무리에 대해서 포용적 관점을 견지하기는 어렵다.

군이 아닌 민간에 대한 살상을 기획하고 실행한 김 씨 일가와 그 추종자들에게 반만년의 동포애를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가당찮은 일이다.

즉 현재 북한을 이끄는 일단의 무리에 대해서 만큼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엄연한 북의 폭거로 역사에 기록되었고, 이를 주도한 北 정권에 대한 인식 문제도 어느 정도 명징해 졌다.

하지만 이를 후대에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앞선 논의는 사장(死藏)되고, 이에서 배운 교훈을 전할 길은 난망하기만 하다.

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과서에 연평도 포격 도발을 수록하는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역사를 배운 학생이라면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는 사실(史實)과 그 함의 및 이에서 파생되는 건전한 안보관을 도야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북한 현실인식에 대한 논의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교육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사건의 역사적 가치를 반영해서 이를 사실(史實)로서 기록하고, 포격 도발을 자행한 북한 정권의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여는 것은 중요한 일로써, 본 사건을 경험한 우리가 반드시 행해야 할 시대적 의무라 하겠다.

여기에 이러한 사실을 후세에게 가르쳐 영원한 교훈으로 전하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로써, 대한민국의 안보와 그에 기반한 번영의 토대를 다지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