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옵션만기일 "증시 수급 부담은 적을 듯"

2015-11-11 16:38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이달 옵션만기일(12일)에는 대규모 매물이 나오지 않아 증시에 수급 부담이 적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옵션 만기의 순차익 잔고는 지난달보다 2600억원 증가한 2조2261억원이다. 옵션은 일정한 기간 내 상품이나 유권증권 등의 특정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다.

매수자는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매도자에게 기초자산을 사거나 팔 권리를 얻는다. 옵션만기일은 기존에 거래한 옵션 상품이 종료되는 날이다. 만기일이 도래하면 보유하고 있던 포지션을 청산해야 한다.

보통 옵션만기일에는 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져 하락장이 예고되곤 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과거 같은 기간에 비해 잔고부담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증권과 외국인의 매도 차익잔고가 대부분 청산돼 증시에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초를 기점으로 선물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세로 베이시스는 저평가 양상에서 탈피해 괴리차가 충분하다"며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세 유입이 탄력적인 지수 반등의 주된 수급적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만기의 경우 금융투자의 매도차익 잔고 청산이 대부분 일단락 완료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청산에 따른 유입 가능 물량이 제한적으로 판단된다"며 "10월 만기 이후 코스피 시장에 유입된 유동성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만기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선 기타법인(1조2000억원) 금융투자(1조원) 외국인(5000억원)이 유동성을 공급했다. 증권의 종가 지수 상승 충격이 재연되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권의 매도 잔고는 이미 전량 소진됐을 가능성이 높고, 신규 매수 차익거래 진입도 불가능해 보인다"며 "11월 옵션 만기는 차익성 리버셜이 없고, 매도 차익잔고도 적어 종가 상승 재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과 10월 만기일 종가에는 코스피200지수가 각각 0.9%, 0.62% 급등했었다. 증권의 비차익 순매수가 1212억원(보험 1629억원), 1726억원에 집중됐기 때문이었다.

특히 10월은 비차익 순매수 규모에 비해 상승폭이 컸는데 예측 실패로 카운터 순매도가 적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223만주의 보통주와 124만주의 우선주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기간에는 외국인들이 선물 매수 우위를 보인다.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최상위주 중심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올해 코스피200의 시가 배당 수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최상위군 들의 배당 수익률 확대가 지수의 하단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