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 '새는 장 증후군' 주의보… 예방법은?

2015-11-11 14:26

                                                                                                                              [조득균 기자]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업무량이 늘어나며 받은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할 때가 많다. 연말이 다가오며 친목을 도모하는 약속으로 벌써 잡아놓은 술자리 약속도 여러 개다. 그러나 최근 계속되는 변비와 설사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새는 장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잦은 배변이 일어나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이 많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새는 장 증후군인지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새는 장 증후군은 소장 점막에 손상이 와서 여러 가지 유해물질들이 침입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느슨해진 장 점막 사이로 각종 독소와 병원균 등이 체내로 침입하면 면역체계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우리 신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면역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당뇨병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당뇨병은 체내에 필요한 인슐린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혈당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 인슐린 호르몬은 소화효소를 합성하고 분비하는 췌장이라는 기관과 관련이 있는데 새는 장 증후군이 진행되면 인슐린 호르몬 분비에 방해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는 장 증후군이 진행되면 여드름, 두드러기, 아토피, 건선 등 피부질환이 나타난다. 또 우울증, 과잉행동장애, 집중력 장애, 불면 같은 정신과 질환을 보일 수 있다.

새는 장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 기름진 음식 등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여러 가지 생활습관들이 큰 영향을 미친다. 시간과 업무에 쫓겨 불규칙한 식습관과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들은 장 건강에 위협을 받는 환경에 노출되기 쉽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을 가져온다. 장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이 85대 15 정도의 비율을 이뤄야 하는데 패스트 푸드, 밀가루 같은 음식의 섭취가 유해균의 비율을 높인다. 유해균의 비율이 높으면 소장 점막에 세포에 독성작용을 하는 화학물질이 생성돼 소화관 벽을 손상시킨다.

새는 장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패스트 푸드와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야채, 생선 육류 등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유제품 밀가루 단과일을 가까이 하는 생활습관은 장내 유익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변기원 원장은 “음식을 천천히 먹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식사를 빨리 하면 위장에서 위액이 충분히 섞이지 못한다. 위장의 건강은 건강한 장을 형성하는데 밑거름이 된다”며 “스트레스도 새는 장 증후군의 한 원인이므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것도 새는 장 증후군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