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정상회담에 냉랭한 대만 여론... "국민당 주리룬 역전 어려울 것"

2015-11-10 14:10

시진핑 주석과 마잉주 총통이 지난 7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걸어나오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간 양안 정상회담이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조사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안 정상회담(시마회, 習馬會)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이 37.1%,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은 33.8%를 보였다. 만족한다는 의견이 높았지만 차이는 3.3%P에 불과했다. 여야 진영별로 보면 여권 지지자의 74%가 만족을 표시한 반면 야권 지지자의 69%는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59세 중 48%가 '만족'이라고 답했다. 40세 이하 세대는 '만족'이 29%인 반면 '불만족'은 41%였다. 에 달했다. 60세 이상 세대에선 만족이 32%, 불만족은 31%로 팽팽했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한 회담 내용에 대해서도 대만 여론은 만족과 불만족에 거의 비슷한 비율의 응답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66년만의 양안 정상회담이 개최된 의미에 비하면 만족도가 낮게 나왔다는 평가다. 그만큼 대만내 반중정서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정상회담 후 중국과 대만 관계에 관해서 44.8%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답은 28.0%에 불과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나빠진다는 답은 7.7%였다. 

다만 야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당선될 경우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져야 하냐는 질문에는 67.0%가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답을 했고, 반대의견은 8.6%에 그쳤다. 중국은 탐탁치 않지만 양안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기를 원하는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 밤 성인남녀 8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에 대한 지지율 변화는 조사되지 않았다. 주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10월 상순 21.0%에서 10월 하순엔 16.4%로 떨어졌고,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 지지율은 44.6%에서 47.1%로 올라섰다. 대만 정가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30% 포인트 넘게 벌어진 상태인데다 이번 양안 정상회담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역전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