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미얀마 아웅산수치 단독집권 눈앞, 존케리 “축하하지만 민주선거 거리있다”

2015-11-10 09:14


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미얀마 아웅산수치 단독집권 눈앞, 존케리 “축하하지만 민주선거 거리있다”…미얀마 아웅산수치 단독집권 눈앞, 존케리 “참정권 자의적용 민주선거 아니다”

25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 첫 자유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의 압승이 확실시된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개표가 완료된 상·하원 119석 중 116석을 NLD가 휩쓴 가운데 집권 여당 흐테이 우 대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우리가 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일레븐 미얀마'는 "출구조사에서 야당인 NLD를 찍었다고 답변한 사람이 90%, 여당인 USDP에 표를 던졌다는 유권자는 5% 미만"이라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빨간 티셔츠를 입은 NLD 지지자들이 쏟아지는 폭우도 아랑곳 않고 최대도시 양곤의 NLD 당사 밖에서 선관위의 중간 개표 발표를 기다리며 역사적 승리를 기뻐했다.

미국 존 케리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수십년 동안 미얀마 국민들이 보여준 희생과 용기의 증거”라고 축하했다.

그러면서도 “선출되지 않은 군부가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소수민족의 선거권이 박탈됐으며, 참정권을 자의적 적용해 후보자가 탈락되는 선거는 민주선거와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외교부 대변인 홍레이가 “중국은 미얀마의 안정과 장기적 발전 실현을 위해 법에 따라 선거 후 모든 정치적 의제에 대해 미얀마를 지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수치 여사가 27년간의 민주화 운동 끝에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아웅산 장군의 딸 수치 여사는 1988년 8월 8일 군부의 진압과정을 목격하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독재자 네 윈을 쫓아냈으나 3천여명이 숨졌으며, 그 역시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하지만 NLD가 의회 의석 과반수 확보하더라도 수치 여사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군부가 2008년 영국인과 결혼한 수치 여사를 겨냥해 ‘외국인을 배우자로 두거나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되는 것을 금지’하는 헌법조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헌법 수정이 없는 한 내년 2월초로 예상되는 대선에 수치 여사는 입후보할 수 없다.

수치 여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NLD가 승리해 대통령을 내면 자신은 ‘대통령직 위의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만약 개헌을 하지 않는다면 NLD에서 다른 당원을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수치 여사가 막후에서 실질적으로 통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영상=wochit News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