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대원외고·외대부고·민사고 영어캠프 입시부정 위험
2015-11-10 08:52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선호도가 큰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특목고에서 입시부정의 위험성이 큰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0일 대원외고, 용인한국외대부설고등학교, 민족사관고, 하나고의 2015년 영어캠프를 프로그램 운영방식, 선행학습 유발요인, 캠프의 적법성 등의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다수 참여하는 캠프에서 교사들이 직접 입학 전형 대비 자기소개서 첨삭과 모의 면접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입시 부정의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캠프 희망 초중학생에게 유학 용도의 공인어학시험이나 학교 영어 수준 이상의 영어 에세이 작성을 요구해 과도한 영어 선행학습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 운영은 학원법에 등록된 기관만 운영해야 하는데도 이를 지자체 등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편법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학원법을 위반한 불법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대원외고, 민사고, 외대부고, 하나고의 영어캠프는 선착순 신청을 받자마자 바로 마감이 될 정도로 호응이 크다.
캠프 비용도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교육부와 해당 교육청이 자사고·특목고의 영어 캠프가 현행 학원법까지 위반했는데도 지도・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고 정부가 관계부처 회의까지 열어 고교캠프를 조장하는 한편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관련법을 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대부고는 자기 학교 입학전형과 관련된 자기소개서 첨삭, 모의 면접 등을 진행하고 있었고 수업과 특강을 맡은 강사진이 외대부고 현직교사로 캠프 프로그램 참여 교사가 다시 자기 학교의 입학전형에서 서류 평가와 면접을 맡을 수 있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밝혔다.
심화과정에서는 입학전형의 담당자인 ‘입학홍보부장의 특강’과 함께 ‘자기소개서 최종 첨삭’, ‘외대부고 면접 형식에 맞춘 모의면접’을 실시해 영어캠프의 목적이 영어능력 향상인지, 해당 고교 입시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캠프 참가 학생들에 대한 자료를 관리하면서 선발과정에서 특혜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적했다.
4개 학교 영어캠프의 공통 특징은 학교 영어교육과정만으로는 도달이 불가능한 수준의 영어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높은 학습 강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 영어캠프에 들어가기 위한 에세이 문항은 수준이 해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외국학생들이 치르는 토플의 에세이 또는 호주, 영국 등의 지역에 유학을 가기 위해 치르는 IELTS 에세이에서 평가하는 수준이었다.
하나고 영어캠프는 직업훈련과 관련된 영어능력을 검정하는 민간자격시험인 e-PELT를 초・중학생 수준에 맞춰 실시하면서 이를 통과한 학생들만 캠프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민사고는 입소후 반평성을 위한 영어인터뷰와 작문을 실시하고 있고 외대부고는 합격생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이나 고시 등에서나 활용되는 FLEX 시험을 반 편성 배치고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학생 대상 고교 영어캠프들은 학원법상의 학원으로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운영하는 것은 불법에 해당되지만 교육부는 2013년 12월 13일 4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인적・물적 학교시설 활용한 방학 중 영어캠프를 관련법을 고치지 않은 채 편법적인 방법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국가․지자체․교육청이 학교에 위탁(협정약정)을 통해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방학 중 어학캠프 운영’하도록 해 국가·지자체·교육청이 학교에 위탁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면서 학원법의 적용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대원외고는 캠프 참여자 모집과정에서 ‘서초구 관내 학생을 우선 선발하고 총 300명을 선착순 선발할 예정으로 서초구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별도로 선발하고 모집정원의 10% 범위 내에서 수강료를 면제해 줄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서초구 관내 학생들을 우서 선발하는 캠프라는 점도 문제로 서초구청이 아닌, 광진구에 소재한 학교로 영어캠프의 대상은 희망하는 모든 지역의 학생이어야 하는데도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적하기도 했다.
외대부고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학교에서는 공정한 입시전형을 위한 부분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고 개최하는 캠프에 참여하는 강사진은 입시 전형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입학홍보부장의 특강은 일반적인 학교에 대한 소개 내용으로 특별히 캠프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특강이 아니라 외부 학부모, 학생들을 위한 설명회와 동일한 내용"이라며 "자기소개서 최종첨삭이라는 표현으로 마치 입시를 위한 첨삭이라는 뉘앙스를 주는데, 입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참가 학생 본인의 현재 상황 및 꿈과 진로를 표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외대부고 면접 형식에 맞춘 모의면접 표현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입 준비를 하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개인심층면담을 캠프 프로그램에 적용한 것으로 모의면접이라는 표현을 써 입시전형에 대비한 면접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이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외대부고 개인별 심층 면담’으로 수정했으며 캠프 면접은 입학전형면접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자신의 꿈, 딜레마 상황에서 문제해결능력이나 도덕적 판단을 묻는 질문 등으로 진행하면서 입시 면접과는 전혀 관련없는 본인의 체험이나 진로와 관련한 질문으로참가 학생 본인의 발표 실력이나 표현 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토론 및 발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을 참고해 면접 수업을 진행한 것이며 캠프 참가 학생들에 대한 자료는 캠프가 종료되면 자료가 삭제되고 선발과정에서 특혜를 줄 수 있는 것은 제도상으로도 전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외대부고는 학교 신입생 전형시 입시면접관 중 3분의 1은 교육청에서 파견한 학교 외부인사가 들어와서 참가해 선발과정에서 특혜를 준다던가 하는 등의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으며 반 편성 배치고사에서 공공기관이나 고시 등에서나 활용되는 성인 FLEX 시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초,중등용 FLEX 시험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FLEX 시험이 학생들의 반편성을 위한 테스트로서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활용하지 않고 있고 이런 반편성고사는 이미 참가가 결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반편성결과 자체가 참가자체를 제한하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