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민관합동 기술, 연구개발 펀드 조성 강화

2015-11-09 13:59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정부가 민관합동 기술개발 펀드 조성 강화에 나섰다. 중소기업청과 한국철도공사는 철도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개발(R&D) 투자와 외산제품의 국산화 촉진을 위해, 공동협력펀드 20억원을 조성키로 합의하고 각각 1대 1의 비율로 출연한다.

9일 중기청과 철도공사는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한정화 중기청 청장,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안충영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펀드 협약식을 개최했다.

앞서 중기청은 르노삼성자동차와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협력을 통해 자동차 분야 신기술 개발 참여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협력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중소기업이 개발에 성공한 과제 제품을 특별 사유가 없으면 3년간 자발적으로 구매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기청은 한국벤처투자,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새로운 투자협력 모델인 해외 민간 모태펀드(FoFs)에 대한 공동출자를 추진한다. 국민연금과 미국 모태펀드 운용사에 투자할 금액은 1230억원이다.

중기청과 한국벤처투자, 국민연금공단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벤처캐피털(VC) 전문 모태펀드 운용사인 '톱 티어 캐피털 파트너스(TTCP)'를 운용사로 최종 선정, 펀드 조성 업무에 본격 착수했다.

조성된 펀드는 기본적으로 미국 상위 VC에 출자하며 일정 금액 이상을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직·간접 투자한다.

모태펀드는 기업에 직접 투자가 아닌 개별펀드에 출자해 직접적인 투자위험을 감소시키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펀드다.

TTCP는 1999년 VC 모태펀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세계 각지의 대형 연기금으로부터 지속적인 출자를 받아 약 5조원 규모의 VC 전문 모태펀드를 운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TTCP 출자로 해외 상위 벤처캐피털들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글로벌화에 기여할 수 있고 민·관 기술펀드를 활용하면 관련 분야 중소기업이 기술개발과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단방향 보안게이트웨이를 개발했지만 시험할 마땅한 테스트베드가 없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앤앤에스피는 중기청과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단방향 보안게이트웨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이 회사는 한국전력공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 협력펀드는 정부와 투자기업(공공기관·대기업·중견기업)이 1:1 매칭을 통해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투자한 후, 성공한 개발제품에 대해 투자기업이 이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운영된다.

2011년 운영된 이후 57개 투자기업과의 협약 및 580개 과제 지원(올해 10월 기준)을 통해 기술협력을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유도하는 동반성장 구현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