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복합쇼핑몰 사업 박차…주택시장 기대감 '고조'

2015-11-09 12:01
신세계·롯데·현대 등 수도권 곳곳에서 복합쇼핑몰 조성 탄력
쇼핑시설 기본 문화·레저시설 조성으로 인근 주거단지 '수혜'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이 조성 중인 배곧신도시에 들어설 '배곧 헤리움 어반크로스' 투시도 [이미지=힘찬건설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신세계·롯데·현대 등 국내 유통업계 '빅3'가 복합쇼핑몰 사업에 힘을 실으며 인근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단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백화점 단독 출점이 한계에 다다르며 복합쇼핑몰을 유통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고용창출로 인구 유입이 늘고 시설을 이용하려는 유동인구가 몰려들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큰 호재로 꼽힌다.

◇국내 유통업계 복합쇼핑몰 사업 박차…주택시장 호재=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배곧신도시와 하남시, 인천 송도·청라, 고양 삼송 등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안성 등 지방에 복합쇼핑몰을 건설할 예정이다. 

롯데는 서울 상암DMC와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터미널단지, 경기 파주, 경남 김해 등에서 복합쇼핑몰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 역시 올해 판교에 복합쇼핑몰을 개점했다. 특히 백화점 부문은 초대형 규모를 앞세워 경기 판교·분당·용인 일대 상권의 최고 명품 백화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현대는 인천 송도 등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복합쇼핑몰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이 복합쇼핑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해당 지역 주택시장의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조성되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원흥동·동산동) 집값은 연초에 비해 각각 13% 안팎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산신도시 전체 오름폭(3.9%)와 비교해 3배에 육박하는 상승폭을 보였다. 

현대를 비롯해 롯데, 신세계등 3개 업체가 모두 격돌하는 송도가 속한 연수구는 연초 대비 5.09% 상승했다. 청라지구가 속한 인천 서구 또한 7.07% 상승하며 집값 상승세에 동참했다. 업계에 따르면 송도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매맷값은 각각 3.3㎡당 1222만원과 1092만원 수준이다.

연수구 T중개업소 관계자는 "송도에 사는 사람들은 인천에서 제일 좋은 동네에 산다는 프라이드가 있다"면서 "특히 올해 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신규분양 시장에도 호재…줄줄이 물량 대기= 복합쇼핑몰 건설이 신규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쇼핑몰 조성으로 교통과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확충돼 시세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분양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2017년 예정)이 조성 중인 배곧신도시에 분양되는 신규물량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 6일 문을 연 한라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는 주말 동안 3만여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이달 중 힘찬건설이 배곧신도시에 '배곧 헤리움 어반크로스' 1차분 880실을 선보이며 분양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모두 1906실로 이뤄진 '배곧 헤리움 어반크로스'는 단지 내 가로·세로 총 224m 길이의 배곧신도시 내 최대 유럽형 스트리트몰도 조성될 예정이다.

용인 성복동에는 연면적 16만㎡ 규모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15만4000㎡) 보다 큰 롯데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이달 중 전용 75~118㎡ 174가구 규모의 '용인 성복 서희스타힐스 애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