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 일자리 창출에 2000억 투입...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산업단지 규제완화

2015-11-09 11:00
박원순 시장 10월 한달 4000여명과 만나 450여가지 의견 수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2일 성동구 성수동을 찾아 이곳의 종합발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여성, 장애인, 어르신 등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편다. 특히 기업의 일자리 창출 확대 차원에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대대적 규제 완화도 벌인다.

박원순 시장은 9일 서울시청 2층 브리핑실에서 '일자리 대장정'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어 "임신과 동시에 퇴직을 강요받는 직장맘부터 불안정한 삶의 아르바이트생 및 취업준비생 등을 만났다. 여전히 만연하는 불공정, 불안정, 불평등을 봤다"고 밝혔다.

지난달 7~31일 서울과 시민들이 직면한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려 현장으로 나섰던 박원순 시장이 한 달간 여정을 얼마 전 모두 마무리했다. 이 기간에 박 시장은 99곳을 누비며 각계 4000여 명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기업, 산업계, 노동계 등이 총 출동해 함께 고민하며 해결 방법을 찾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더불어 관광, 패션, 봉제, 애니메이션, 공예, 사회적경제 등 현장과 각종 산업단지를 찾아 일자리 창출 방법도 설계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향후 청년이 서울경제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도울 방침이다.

내년 중 청년 상인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서울시가 보유 중인 전통시장·골목상권 내 공간 전수조사 뒤 이들이 상권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청년들이 소자본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현재 여의도에서 주 1회 열고 있는 야시장을 청계천, 동대문, 뚝섬, 여의도 등까지 확대해 연중 마련한다. 

청년혁신가 그룹을 연간 50개팀 이상 길러낼 예정이다. 현재 성수동, 대학로 등을 기반으로 한 주민주도의 지역재생과 활성화 성공 모델을 서울 전역에 확대키 위함이다.

특히 첨단기술·혁신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규제는 완화시킨다.

먼저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이후 마케팅, 유통, 판로지원 등을 적극 모색한다. 향후 서울시는 오픈마켓·블러거셀러, 민간유통 MD 등 유통전문가를 양성하는 동시에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300억원 규모의 '서울시 외자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여성·장애인·어르신 등 취업취약계층에 수요자 맞춤형 혜택도 준다. '직장맘지원센터'를 2019년까지 3개소를 추가해 총 4개소로 늘린다. 노무사 및 변호사와 핫라인으로 연결되는 '직장맘 고충처리 전용 콜센터'도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한다.

쪽방촌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지원책도 내놨다. 동자동 양말인형 공방 방문 후 이와 같은 협업공간을 매년 2개소씩 확대해 2020년까지 14개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하게 된다.

현재 서울시내 3만 8000여명에 이르는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취업실태, 생애별 특성, 취업프로그램 조사 등을 벌인다. 아울러 일자리 경로추적과 심층 사례분석을 거쳐 '서울형 이민여성 취창업지원계획'을 준비한다.

서울시는 한 달간 현장에서 접수된 450여 건의 시민과 기업 제안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03억원(64개 사업)을 2016년 예산에 즉시 반영키로 했다. 이 예산에는 시민 제안을 반영한 추가 50개 사업(466억원)이 포함돼 있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지원을 펼쳤을때 일자리가 창출되는지 등의 확신이 섰다"며 "시민들의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대장정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서울시 일자리 창출 추진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