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룻밤새 20% 폭등 …중국인들 러시아 피라미드 조직에 몰려

2015-11-05 18:09

[사진=아주경제 데이터 베이스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온라인 상에서만 사용능한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이 하룻밤새 20% 넘게 폭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같은 급작스러운 가격상승의 배경에서는 러시아 금융피라미드 조직에 몰려든 중국인 투자자들이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른바 사회적 금융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는 MMM은 회원들 사이에 비트코인을 주고 받는다. 이 조직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을 반드시 사야한다. 회원들은 한달에 대략 30% 정도의 수익률을 약속받는다. 

그러나 중국 MMM은 자신들의 운영방식은 합법적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또한 자사의 목표가 돈이 아닌 불공정한 세계 금융 시스템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이들 사이트의 회원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의 수요도 증가하게 됐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유동성은 부족한 편이라 이들 사이트에 몰려든 중국회원들의 급작스러운 증가 거래 증가에 가격도 급등하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년래 가장 높은 490달러를 기록했다.

MMM의 중국 조직은 지난해에 설립됐으며, 최근 한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MMM은 본래 1989년 세르게이 마르보디라는 러시아인이 만든 다단계 금융 서비스 회사였다. FT는 마르보디가 사업성공을 기반으로 러시아 하원의원이 되기도 했지만 1997년 사기 혐의로 수감됐다면서, 러시아 국민들의 피해액만 1억1100만루블(약 2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