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둔화·난민이 내년 글로벌 경제 발목 잡을 듯"
2015-11-05 14:46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중국발 경기 침체와 유럽 난민 문제 등 영향으로 내년 글로벌 경제도 다소 불안정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인베스터서비스(무디스)는 "2016년 세계 국가신용등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겠지만 부정적인 위험 요소가 많다"며 침체된 경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무디스가 안전 등급으로 평가한 국가 비율은 1년여 만에 80%에서 75%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하향 조정했다. 3개월 전인 7월 전망치(3.8%)보다 낮은 수치다.
예상보다 낮은 중국의 성장 속도로 인해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불안감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해운 화물운송 전문업체 머스크 라인은 중국과 유럽 간 교역 건수가 줄자 직원 가운데 5분의 1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렌코어와 안토파가스타 같은 대형 광물업체도 고용률을 줄이거나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 문제를 떠나 원자재 생산 국가의 성장까지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 무디스의 평가다. 에너지와 금값도 중국의 영향으로 이미 상당 부분 폭락한 상태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글로벌 수석외환전략가는 "연준과 ECB가 각각 통화 정책을 내놓을 경우 미국 달러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면 다른 나라 통화로 환산했을 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 난민들도 유럽의 내년 국가신용등급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난민과 이민자 75만 2066명이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에 따라 그리스 등 유럽 국가가 난민을 수용하면서 경제적·사회적 압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