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내년부터 260여 년 만에 양조법 바꾼다

2015-11-03 15:39
생선 부레 대신 대체 물질 사용해 채식주의자도 마실 수 있을 듯

[사진=기네스 웹 사이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인기 있는 흑맥주 중 하나인 기네스 맥주가 빠르면 내년부터 채식주의자들도 마실 수 있는 새로운 맥주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인다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네스 맥주는 일단 내년 말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 양조장에 새로운 여과시스템을 설치해 양조과정에서 부레풀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부레풀은 물고기의 부레를 건조시킨 것으로, 주요 성분은 콜라겐이다. 물과 함께 삶으면 양질의 젤라틴을 얻을 수 있어 맥주나 포도주 등 술을 제조할 때 정화 과정에서 효모 침전물이 좀 더 빨리 가라앉게 하는 데 사용된다.

양조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지만, 기네스 맥주 제조사는 맥주에 일부 부레풀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알코올 정보 제공 사이트인 바니보어(Barnivore)는 "기네스 맥주가 이메일을 통해 '제품에서는 부레풀이 제거되지만, 100% 제거됐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생선 추출물이 남는다는 문제 때문에 그동안 채식주의자들은 기네스 맥주를 마시기가 어려웠다. 채식주의자들도 마실 수 있는 맥주를 만들어달라는 청원이 잇따르면서, 기네스 맥주가 부레풀 대신 대체 물질을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양조법으로 만든 맥주는 내년 말부터 시중에 판매된다.

아일랜드의 대표 맥주인 기네스는 처음 만들어진 지난 1759년부터 정통적인 방식으로 양조해왔다. 캔이나 병의 디자인에는 변화를 줬던 것과 달리 양조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기네스 양조법이 바뀌는 것은 260여 년만에 처음이다.

기네스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하루 평균 1000만 잔씩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