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짒값 3%, 전셋값 4% 각각 오른다"

2015-11-03 14:05
건설산업연구원 '2016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내년 총선과 올해 주택시장 호조세 영향으로 상고하저 분위기 보일 것
전셋값은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세 예상…지방은 입주물량 증가로 안정세

내년 수도권 집값이 3%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며, 전세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4%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은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내년 수도권 집값이 3%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가격은 강남발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4%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6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내년 수도권 집값 상승률 예상치는 올해(4.0%)와 비교해 1%포인트 낮아졌다.

발표를 맡은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총선과 올해 호조세 연장 효과로 상고하저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며 "신규시장의 수요집중에 비해 재고시장의 거래는 감소하면서 시장별 양극화 양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집값이 3.6% 오른 지방도 공급 증가로 인해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상승률이 2%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올해와 비교해 상승폭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허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분양시장 중심의 투자수요 집중이 극심해지면서 재고주택 거래는 올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료=건설산업연구원]


내년 전세가격은 연간 4%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남권 재건축 이주로 서울 아파트 전세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경기권 입주물량이 증가해도 수도권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허 연구위원의 예상이다. 다만 지방은 입주증가에 따른 안정세가 예상됐다.

허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서울의 입주가 많지 않고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다수의 멸실이 예정돼 있어 강남발 전세 불안이 수도권으로 번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호황기 종료 임박에 따른 변동성 확대, 공급 급증 부담 등 위험 신호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어 공급조절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12만 가구 줄어든 34만 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또 내년 주택 인허가 예상 물량은 올해 추정치(71만 가구)보다 줄어든 48만 가구로 전망했다.

허 연구위원은 "은퇴를 앞둔 50대 대출자에게 7·22 가계부채종합대책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수요자 특성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도 건설시장의 수주물량은 123조원으로 올해보다 10.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투자의 호조로 전체 건설투자는 올해와 비교해 3.5% 증가세를 지속하는 한편 토목투자는 정부 SOC 예산 축소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제 발표를 한 이홍일 연구위원은 "현재의 건설경기 회복 국면이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SOC 예산 감축 속도 조절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의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며 "건설업계 또한 신속한 사업추진과 리스크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