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단독 정권 출범] 터키 국민, 정세 불안에…민주주의보다는 강한 정부
2015-11-02 16:22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터키 집권 정당인 정의 개발당(AKP)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총선에서 압승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보수 정당인 AKP가 과반 의석을 차지했으나 터키 정세의 불안정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일요일(현지시간) 열린 터키의 이번 조기 총선에서 이슬람 성향의 AKP는 500석 가운데 316석을 얻어 절대 다수당에 올라섰다. 이는 터키의 불안정한 정세를 가라 앉히기 위해서는 단독 정부가 필요하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이 AKP의 득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5개월 간 터키는 안보 불안에 시달렸다.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무장항쟁,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 등이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고 시리아 접경 지역의 긴장은 고조됐다. 이에 안정을 원하는 터키 국민은 AKP에 손을 들어줬다. 국제 위기 단체의 애널리스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안정을 향한 터키 국민의 열망이 투표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유혈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비난했다. NYT는 터키 정치 평론가의 발언을 인용해 "에르도안이 정치적 반대자를 테러리스트나 반역자로 간주하고 분열을 조장한다"며 "터키가 양극단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반(反)정부 성향의 언론사를 겨냥한 급습 등이 잇따라 일어나자 국제 사회는 터키의 민주주의의 쇠퇴를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