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세 정상 '87분 회담'…'논쟁은 없었다'

2015-11-01 21:24
靑 "각국 입장 충분히 개진"…2시간 예정했지만 33분 일찍 끝내
아베·리커창, 공동기자회견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한국어 인사
공동선언 기자회견 직전 발표…문구조율 막판까지 신경전 추측도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1일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1시간 27분 동안 진행됐다.

애초 회담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오후 2시3분에 시작해 3시 30분에 끝났다. 예정보다 33분 일찍 끝난 것이다.

세 정상은 삼각형 테이블의 삼면에 각각 앉아 회의를 시작했다. 각 정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3명씩 총 6명의 각국 실무진이 각각 배석했다.

한국 측은 박 대통령의 오른쪽에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김장수 주중대사,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왼쪽에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 유흥수 주일대사, 안종범 경제수석이 자리를 잡았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모두발언을 하는 중간에 메모를 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두 손을 테이블 위에 모은 채 박 대통령을 바라보고 경청하다가 간간히 리 총리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세 정상은 회담장에 입장하기 앞서 미소를 띤 채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세 정상은 1세션에서 '3국 협력현황 평가 및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별도의 휴식 시간 없이 곧바로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를 주제로 2세션을 진행했다.

청와대는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3국 정상회의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3국 간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기본 공감대를 바탕으로 진지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상호 합의한 의제와 관련해 각국이 입장을 충분히 개진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특정 쟁점 사안을 두고 논쟁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정상은 회의를 끝난 뒤 오후 4시20분에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공동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박 대통령이 가운데에 위치했고, 박 대통령의 오른쪽에 아베 총리, 왼쪽에 리 총리가 각각 서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박 대통령, 아베 총리, 리 총리 순으로 발언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아베 총리와 리 총리에게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안녕하십니까"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뒤 회담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마무리 발언을 한 뒤 다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리 총리도 발언을 끝내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며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웃음 띤 표정으로 아베 총리, 리 총리와 잇따라 악수를 나누고 퇴장했다.

세 정상은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정상회의 물밑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애초 기자회견에 앞서 시간적으로 여유있게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공동선언은 기자회견 직전에서야 발표됐다.

공동선언의 문구를 놓고 막판까지 3국 간의 조율에 진통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