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집단폐렴 의심환자 49명…하룻새 8명 늘어

2015-11-01 16:33

[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한지연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1일 현재 건국대학교 근무자에게서 68건의 호흡기 질환 신고를 받았으며, 이 중 49명이 폐렴으로 확인돼 의심환자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의심환자 수는 전날 집계보다 8명 늘었다.

이들은 현재 7개 의료기관으로 분산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의심환자들은 흉부방사선 검사에서 비특이적인인 폐렴 증상을 보였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단 일부 의심환자의 경우 폐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이상 소견이 나와 폐조직을 채취·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열, 오한, 근육통 등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있을 뿐 중증 사례는 없는 상태다.

세균과 바이러스 병원체 총 16종에 대한 검사도 4명을 제외하곤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4명은 라이노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 중인 감기바이러스 일종으로 이번 호흡기 질환과는 관련성 낮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49명 모두 이 대학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 상시 근무하는 사람들로, 일반 교수연구실에서 근무하던 1명을 제외한 48명은 4~7층의 실험실 근무자로 조사됐다.

처음으로 관련 증상이 나타난 것은 10월 19일이며, 같은 달 25~27일 사이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49명의 의심환자와 함께 사는 83명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까운 접촉자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는 점은 이번 질병이 사람 간에 전파되지 않거나 전파력이 낮은 질병일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다만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 학생·교직원 964명 외에 이 건물에 정기적으로 출입한 다른 단과대학 학생 등 508명을 모니터링 대상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모니터링 대상자는 모두 1472명으로 늘었다.

또 이 건물에서 SK그룹 공채시험을 치른 응시자 527명에겐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콜센터로 신고하도록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니터링 결과 특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질환의 발생 원인 규명과 관리를 위해 학계·의료계 전문가들과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