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성유리, 요정에서 여배우가 되기까지
2015-10-30 15:39
![[인터뷰]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성유리, 요정에서 여배우가 되기까지](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10/30/20151030153640975247.jpg)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 서정 역을 열연한 배우 성유리가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감독 전윤수·제작 타임박스엔터테인먼트㈜) 개봉을 앞둔 27일 아주경제와 만난 배우 성유리(35)는 요정이라는 이름을 내려놓은 만큼 한층 더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영화는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각양각색 사람들에게 찾아온 일상의 가장 빛나는 고백의 순간을 담은 작품. 극 중 성유리는 까칠한 여배우 서정 역을 맡아 그녀를 위해 10년 째 동분서주하는 매니저 태영(김성균 분)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 서정 역을 열연한 배우 성유리가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실제 여배우다 보니 서정이 처해진 상황과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그녀. “처음에는 까칠하고 화만 내는 캐릭터라 여겼지만” 서정이라는 인물을 들여다볼수록 그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했다.
“하지만 실제 저라면 서정이처럼 화내지 못했을 거예요. 촬영 도중 캐릭터가 산으로 간다고 해도 저는 타협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속 시원하게 할 말을 다 해주니(웃음). 서정이 덕분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죠.”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 서정 역을 열연한 배우 성유리가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감독님이 변신, 변화했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 하셨어요. 처음엔 저도 서정이 이렇게 세고 섹시한 캐릭턴지 몰랐어요. 그냥 직업이 배우인 모난 아이로 생각했어요. 근데 감독님이 더 화려한 모습을 원하시면서 비키니 신이 생겼고 호피 바지도 입게 됐죠. 사실 그 호피 바지는 실제 제 옷이에요(웃음). 우연히 미팅할 때 입었는데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셨죠.”
서정이라는 인물은 성유리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캐릭터다. 요정이라는 이미지를, 무겁기만 한 여배우의 이미지를, 친근한 옆집 누나 같은 이미지를 단박에 깨줄 수 있는 변신인 것이다. 이러한 ‘변신’은 성유리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안겼다. 그는 상대배우 김성균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연기”를 터득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 서정 역을 열연한 배우 성유리가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직도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듯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넘쳐났고 작품에 대해 말할 때면 말간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예전엔 핑클의 화이트 이미지를 깨고 싶어서 당찬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밝은 이미지를 깨기 위해 독립영화, 어두운 캐릭터를 많이 했다”며 끊임없이 변신하고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했던 사실을 전해왔다.
“매번 전작의 이미지를 깨는 게 배우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근데 또 차태현 씨는 ‘이미지를 왜 깨? 그건 너만의 장점인데’ 그러더라고요. 그것도 맞는 말이죠. 정말 아직도 어려워요(웃음).”